구정연휴
모처럼만에 연휴를 맞이 합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잉어는 확률이 거의 없는 듯 하고
그래 붕어라도 잡아보자 하고는 구정 다음날인 2005.2.10일 새벽
진도를 향해 달구지를 몰았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뻥뚤린 길을 달려갑니다.
예상외로 구정인데도 도로는 한산합니다.

전남 함평의 천지휴게소에 아침을 먹기 위해 들렸습니다.


아침을 해결하고는 다시 달려갑니다.2년만에 다시보는 진도대교 입니다.


진도로 들어가서는 몇군데를 돌아 보았습니다.
먼저 한번 주인은 영원한 주인이라는 진도개 선전 문구가 보이고
역시 진도개는 맹견이고 충견인가 봅니다.
봉암지를 확인하고 장구포 수로를 확인하고 기타 저수지 몇군데를
둘러 보았으나 그림은 좋은데 바람이 심해서 낚시를 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돌다돌다 보니 진도의 내연동지 어느 골자리 안쪽이 그래도 바람을
덜 받는 것 같아 이곳에 자리를 하고는 낚시대를 설치 했습니다.

내연동지의 바람이 덜 받는 골자리에 자리를 했습니다.


저의 대 편성 입니다.


2005.2.10일 오후 3시경 부드럽게 몸통까지 올라오는 찌를 챔질했더니
잔잔하게 힘을 쓰면서 이놈이 올라 왔습니다.
월척인지 아닌지 크기가 햇갈리는 사이즈입니다.
사실 미세하게 모자라는 것 같습니다.
아~후 1시간만 더있다 잡을걸...


잠시후에 8치급 붕어가 또 다시 얼굴을 보이고는 낮에는 더 이상의
입질은 보질 못했습니다.
캐미를 달고는 밤낚시 돌입
바람은 밤이되도 잘줄 모르고 미친년 모하듯이 계속해서 불어데고
떨어진 온도는 더 이상의 밤낚시를 하지 못하게끔 심술을 부립니다.
밤 11시경 꼼짝도 하지 않던 5.5칸 다이아플랙스의 찌가 깜박하더니
이내 스믈스믈 올라옵니다.

순간 챔질.덜커덩 그리고는 잔잔한 손맛 아까 낮에 잡은 월척이 될뚱말뚱한
크기와 비슷한 붕어가 올라옵니다.
잠시 후 밤 12시쯤 너무 춥고 지처서 취침
하긴 이겨울에 텐트도 치지 않고 그냥 한데서 밤낚시를 12시까지 했으니
지칠만도 하지

다음날 아침 기상하여 지렁이 장전하고 2차전 돌입
미친년 모하듯이 바람은 계속해서 불고 해는 안뜨고
온도는 더 떨어진 것 같고 거기다 눈까지 내립니다.
이런날에 붕어가 나오면 붕어가 미쳤지
이렇게 이날은 아무일 없이 또 하루가 지나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낚시를 하려고 낚시대 앞으로 가보니
헐~~~ 모야 이게

살림망이 물밖으로 나와 있고 붕어는 한마리도 없고 거기다 살림망에 빵꾸가...


진도의 고양이가 와서 얌얌하고 간것 같습니다.
내 붕어 돌리도...
고양이의 얌얌 흔적


이렇게 새해들어 처음으로 잡은 붕어는 진도의 고양이한테 상납을 하고는
2005.2.12일 토요일 오후에 진도를 떠야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