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하루 날이 하도 추워서 집에 있었더니 손목아지가 근질근질 합니다.
내일은 추워도 출조를 해야지 마음 먹고는 알람을 맞춰놓고 잠이 듭니다.
새벽 5시에 일행과 합류하여 목적지인 횡성의 중금소류지로
핸들을 잡습니다.
횡성으로 출조지를 잠은 이유는 조금 더 오래 살려고…
이유인 즉,
최근에 온도가 올라가면서 서해안 쪽에는 얼음이 풀리면서 안타갑게도
얼음낚시를 하던 꾼이 익사 사고도 발생하였고 강화쪽도 얼음이 약간 불안하다고 하여
비교적 추운 지방인 횡성으로 목적지를 잡았습니다.

횡성쪽은 한 5~6년 전에 많이 출조하던 곳인데 지금은 횡성댐이
생겨서 지형이 많이 변해 버렸습니다.
횡성 읍내에서 약10분 정도 가면 한치 고개를 넘어 내려 가다보면
우측으로 약1만평 정도되어 보이는 중금지라는 조그마한 저수지가 있는데
이곳이 오늘의 출조지 입니다.참붕어가 많이 서식하여 참붕어를 미끼로 쓰면
씨알좋은 붕어들이 가끔씩 올라오던 곳 입니다.

중금지 모습.아무도 없는 저수지



막 도착하여 저수지 가운데로 들어가 얼음끌로 얼음을 패기 시작합니다.
대충 30~40번 이상 찍었는데 물이 안 보입니다.
우이~띠 뭐이리 얼음이 두꺼운거야.
켁~켁~켁
하나를 완전히 뚫고나서 보니 대충 얼음 두께가 장난이 아닙니다.
20cm도 넘는 듯 합니다.
5개 팔려고 하다 포기하고 4개만 뚫었습니다.
~~~요 자리에다~~~



저와의 일행



근데 잠깐 낚시를 하니 날이 춥기는 정말 춥습니다.
얼음 구멍에 살얼음이 어는게 아니고 아예 얼음이 얼어 버리는게
횡성 지방이 춥기는 디빵 추운가 봅니다.
이럴때는 얼음 위에서 텐트를 치는게 상책입니다.
텐트치고 그 안에서 난로 한나 피우니 봄처럼 따스합니다.음 이제 좀 살만하군.



한시간 지나고 두시간 지나고 세시간 지나고
입질이 없습니다.
이 저수지에 붕어 안사나 봅니다.아니면 자기들 동네 근처에 큰 저수지인
횡성댐 만들어 났다고 단식 농성중 인가 봅니다.

그림같은 저수지에서 그림같이 시간만 보냈습니다.



안되면 이동해야지요.
잉어 릴낚시와는 다른게 포인트 이동이 수월하다는게 장점입니다.
20분 정도면 이동이 가능합니다.

2차 목적지는 이곳에서 그리멀지 않은 삼배저수지 입니다.
계곡형 저수지이고 붕어외에 잉어와 향어도 있는 저수지입니다.
다시 여기서 얼음을 뚫습니다.
근데 이런 된~장
아까 거기보다 얼음이 훨씬더 두껍습니다.
(켁~켁~켁)X2
이번에는 4개 뚫을려다 포기하고 3개만 뚫었습니다.
얼음 두께가 자그마치 30CM 가까이 되는 듯 합니다.
조금 더 오래 살려고 추운 지방으로 낚시 왔건만 얼음 뚫다 디질것 같습니다.
다 뚫고 나니 팔이 다 떨리고 배가 고파 옵니다.

배 고플땐 방법은 한가지 입니다.
빨리 음식 만들어야지요.
오늘의 매뉴는 떡라면 입니다.
얼음판 라면하고 소주는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수 있습니다.



이제 배도 부르고 온도로 오전보다는 많이 올라서 날씨도 견딜만 하고
우이~띠 근데 입질이 없습니다.
여기 붕어들도 지들집 근처에 큰저수지인 횡선댐 만들어났다고
단식 농성중 인가 봅니다.

삼배지 그림입니다.잉어도 많이 있습니다.



물좋고 공기좋고 경치좋은 곳에서 하루를 잘 보냈으니
이제 그만 집에 가라는 뜻 같습니다.
날은 춥고 붕어는 얼굴도 못 봤어도 마음놓고 낚시를 할수
있어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