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일 새벽
마땅히 조황이 좋은데도 없고 다시 태안의 죽림지에서 새해
아침을 맞이 합니다.

여기서 해가 떠 오르는데 지금 시간이 8시인데도 새해 첫 해는
떠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아쉽습니다.새해 첫해를 못 보다니.



저의 자리입니다.


오늘도 죽림지에는 약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그러나 평균 조황은 별로 좋지가 않습니다.
2006년도산 따끈따끈한 방금나온 붕어입니다.
사이즈는 묻지 마시길…



제 옆에는 삼돌이도 않자 있습니다.
그러나 삼돌이는 집에 갈때까지 한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짜슥이 인제 자기 실력으로 돌아왔나 봅니다.



점심때가 조금 넘어서 주위를 둘러보니 조황이 신통치 않아서
그런지 이미 많은 분들이 빠져나가고 저수지는 허전합니다.



우리는 그래도 끝까지 개기기로 했습니다.
집에 일찍 가야 할일도 없고…

삼돌이 하고 얘기를 합니다.
야~우리가 오늘은 이 저수지에서 제일 마지막에 철수하지고
끝까지 하다보면 하늘이 감동해서 월척 한마리 점지해 줄지도 모르니까.

오후 5시경 드디어 하늘이 감동했나 봅니다.
꿈쩍도 하지 않던 찌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한마디 두마디 오르기 시작하고 대충 4~5마디 올라왔을때
힘차게 챔질합니다.
덜커덩 이번에는 확실히 후킹을 시켰습니다.
그러나 너무 힘차게 챔질을 했는지 몰라도 그냥 무 뽑히듯이 붕어가 기냥
날라 옵니다.
2006.1.1 첫 출조에서 3마리째 붕어이자 오늘의 마지막 붕어입니다.
자세히 보니 진짜 거시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거시가 만하것은 아니고 우리 동네서 제일 시끄러운
50대 영감님 거시기만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아마 누군지 알껴 ㅋㅋㅋ

다시 저수지를 둘러봅니다.
거의 다 철수하고 몇명 안 남았습니다.

삼돌아 저 사람들만 철수하면 우리도 철수하자.삼돌이 왈 ~그려~
30분쯤 후 날은 어둑어둑해 지고 이제는 갔겠지하고 다시 그 사람들을
처다 봅니다.
강적들 입니다.아직도 안가고 버티고 있습니다.
혹시 저 사람들도 우리하고 똑같은 생각하고 있는거 아녀.
근데 그게 아닙니다.
얼음판 위에서 텐트를 치기 시작합니다.
환장 하겠습니다.얼음판 밤낚시 할려나 봅니다.

자세히 보면 텐트가 보입니다.


안되겠습니다.작전을 바꿉니다.
개기다가 안될때는 항복입니다.
삼돌아 작전상 후퇴다 그만 가자.
우리는 새해 첫날부터 너무나도 강한적을 만나 항복하고 철수길에 오릅니다.
그래도 새해 첫 출조에 꽝 안치고 잔챙이 3마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