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시대1



토요일 12시부터 맘이 급해진다, 오늘은 어디 한포인트 둘러보고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
괜한짓하다 입질 타임을 놓칠것같아 집에서부터 떡밥을 뭉쳐 가기로 한다

3시 출발 , 여보 나다녀올게(뻔뻔하고 강하게) 하니, 이번엔 꼭좀! 제발좀 잡아오란다 그래야 3월부터 시작된 주말 잉어낚시가 종지부가 난다나
아무튼 출발부터 수월하다 룰루 랄라 -----.

목적지는 예당 저수지 크기: 무지넓음 전국제일큰저수지, 연혁:꽤 오래됨
핵심: 잉어가 무지 많았으나 옛날 예기고 지금은 어부들의 그물등살에 가뭄에 콩나듯 함
지도


최상류 도덕골에 도착하여 잉어골을 노릴 맘으로 차를 몰아가니 왠 낚시꾼이 그리많은지 논두렁에 까지 차을 들이대고 , 올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월척을 향해 수초 치기에 많은 이가 낚시에 여념이 없다.

불길함이 스치고 현장에 도착하니 잉어골 앞에까지 없던 좌대가 3대 설치되어 있다 이런!.이를어째! 그간 원투에 문제가 많아 장비도 튜닝하고 괴산호에서 만난 달빗 사냥님 원투자세로 장타를치면 포인트 까지 도달 할것만 같았는데.

할수없다. 주요아지트인 검은솔밭으로 향한다
돌아돌아 현장에 도착하니 물이 꽤불어있고 도로가 질퍽인다, 저만치 포터 한대가 수렁에 빠져 스베르하구
승용차라 도와주지도 못하고 제일먼저 넓은 자리에 차를대고 주력장비를 배치하니 핸-펀이 울린다 아저씨 어디유, 따라가도되? 그래와라!늣게 도착 할겁니다, 알았어! 중략“

내 장비


날이 어둑어둑 하니 앞에서, 옆에서 잉어가 뒤집는다. 음 -저건 발갱이! 저놈은 80다마. 이젠 소리만들어도 감이온다. 근데이게 잉어가 잡혀야 할말이 있지!
잉어를 잡기위해여기저기 돌아 다니기만 했지 정작 1년내내 꽝조사 소리만들으니 할말이없다 에구에구------.

후배가오고 아저씬 술도못먹으니 안주만 먹으란다 ,그러면서 두꺼비를 한병 비우고는 이내 차에서 잠에 떨어진다, 담요를 덮어주고 창문을조금열어 긴잠자지않게 배려해주고나니 밤12시 이녀석은 날볼때마다 4년전 메다육박 하는 잉어를 본후론 내가 잉어잡는 모습을 한번도 못봤다고 투정반 놀림반 하는 후배인되 여까정 따라와서 꽝조사의 면모를 확인하려든다

물도 안정되고, 바람도없고, 잉어는 뒤집고 감이좋아보이기는 하는데 역시나 경보기는 조용하다 , 아이추워! 차에서 잠이나 자자 경보기를 믿어야지 별수 없다 잠잠잠------.

새벽 5시 경보기가 한번울린다, 일어나 창문을 여니 조용---! 붕어나 마자가 건들었나 한번더 울릴때까지 기다려 보기로 한다

잠시후 창문을 보니 왠 사내가 모자를 눌러쓰고 내 릴대앞에 서성인다, 이크!! 무인 경보기를 달아야지 당췌 사람이(도둑인지)릴대앞에 있도록 주인이 모르고 잠만 자니 이러다 큰일나겠다, 창문을 열고[붕어낚시하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아저씨는 밤세우셔여? 하니

뒤돌아 서면서 아저씨 나 춰죽거어요 바르르떤다----
어 ! , 넌 소주한병먹구 이시간 까지 자구 있어야 하잔아 하니
낚시터에서 차시동도 못걸구 얼어죽는줄 알구 일어낳유, 난로좀 주셔요 ! 난로 그려 에이 어짜피 잉어도 못잡는데 원정응원 온 너까정 고생시킬 수 없지 .시동걸어희타 틀어라

이렇게 배려하구 돌아서서 차에 있으니 다시 잠이 오질 않는다 창문을 열고 아까울었던 릴대 끝을보니 1Cm 간격으로 끄적 끄적움직인다
A ! 15호 봉돌에 초리대 조금 움직이는걸보니 8~9치급 붕어내그려
바늘 엉켜놓기전에 꺼내야 겠다
잉어잡은거


낚시대에 다가가니 웬걸 2시방향으로 초리대가 확!, 휘어든다. 이게얼마만이냐!
작년 가을 2마리 잡은후론 처음잉어를 걸고 있으려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조심조심,-- 살알살알..... 20M 전방 한번 힘을 쓴다 , 이번에는 방향을 틀어낚시대 좌측으로 내닫는데 이런! . 릴대 사이 사이 줄이 안엉키게 릴대를 빼내고는 틀채를 생각하니 저만치 차 지붕에 놓여 있다 틀채를 가지러가면 다잡은 잉어 노칠것만같아 랜턴으로 불을 비치며 후배를 부르니 장난치는줄알고 대답만하고 도통 나오질 않는다.

할수없이 잉어 힘빼기 작전에 돌입! 몇 번에 걸쳐 공기를 마시게 해서 힘을 빼 놓으니 둥둥 떠다닌다,이젠 됐다! 틀채를 가지고 와서 후배에게 잉어를 보라하니 정말유 하며 나온다, 봐봐 진짜 잡아쟌여!

잡기는 내가 잡았으니깐 넌 틀채질이나 해서 손맛 봐라 하니, 히히히 웃는다
근대 이게 낚시 초짜한데 틀채질을 하라고 하니 꼬리부터 넣으려 한다,
아녀 아녀, 잉어는 머리부터 넣어야해! 그리고 다시 머리부터 넣으려구 하니 바늘이 망 중앙에 걸려 틀채 입구가 닿질 않는다
이러는사이 잉어가 마지막 바늘 털이를 하구 후배는 원망을 들을까봐 틀채에 힘을 주고 결국 틀채 목이 부러지구 잉어는 강제로 끌어내어 잉어체포 완료.
잡고있는모습


크기는 묻지마 싸이즈(오재미님이 잡은것에 턱도안담), 물에서 볼대는 80싸이즈 였는데 날이춰지니깐 줄자도 줄어들었는가?.

아무튼 잉어를 잡으니까 그간의 노고는 모든게 용서되는 하루 였습니다 .
이상! 즐 - 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