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때리기 시작합니다.
원래는 5박6일 일정으로 해서 전남권으로 내려갈 목적 이었으나
기상청에서 내려가지 말랍니다.
고민고민하다 멀리가서 꽝치고 오면 억울할 것 같아
가까운데서 꽝치기로 마음먹고 일정을 1박2일로 변경합니다.
해서 방향을 강화도의 내가지로 잡습니다.

겨울비님과 같이 아침에 도착하여 저수지 한바퀴 돌아보고 자리를 잡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립니다.

잉생잉사-여보셔유
파랑새님-어디여유
잉새잉사-저수진데유
파랑새님-저두 저수지에 와 있는데유
잉생잉사-그럼 이리이리로 요렇게 해서 찾아 오셔유
통화 끝

어제밤 통화할때만 하더라도 심심해서 그냥 구경 오신다고 했는데
꾼의 마음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구경만 오는데 왜 떡밥은 맹글어 오나유.
그것도 이른 아침에…

이렇게 우리셋은 바로 요자리에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떡밥을 다 넣고나니 바람이 일기 시작합니다.
어자피 예상한 바람입니다.
잠시 후…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이것도 예상했습니다.
근데 기상청에서 구라친 것과는 다르게 비가 많이 옵니다.
그것도 대빵 많이…기상청 슈퍼컴퓨터 고장난나 봅니다.
전남쪽으로 안내려 가길 잘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가 그쪽은 더 많이 내린다고 하니….휴~~~우
하루종일 강풍에 징글징글하게 비가 계속해서 옵니다.



저수지가 아니고 바다 같습니다.



점심때 텐트 안에서 삼겹살을 먹고 있는데 무선부저 벨이 울립니다.
파랑새님의 벨이 울리는데도 나가서 고기잡기 싫다고 합니다.
비를 맞고 나가 릴대를 잡으니 한눈에도 잉어임을 알수가 있었습니다.
2006년도 첫 출조에 잉어를 걸었습니다.
이리째고 저리째고 잠시후 허~거~당
바이바이 랍니다.
파랑새님은 평상시에 착한일을 안하셔서 용왕님이 벌을 준듯 합니다.
얼마후 파랑새님은 일이 있으셔서 먼저 철수를 하시고
파랑새님 자리



토요일 저녁 9시30분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잉어의 입질이 저한테도 들어옵니다.
몇달만에 느껴보는 손맛입니다.
2006년 들어 처음 올리는 잉어입니다.두자급
저는 평상시에 착한일을 많이 해서 용왕님이 상을 주셨나 봅니다.ㅋㅋㅋ



미친년하고 바람은 밤에는 잔다고 하던데 지금 바람은 밤잠도 없나 봅니다.
자기는 커녕 점점 비를 동반한채 거세게 밀어 부칩니다.
아마도 미친바람인가 봅니다.
잠이 들 무렵.희미하게 들리는 부저소리
밤12시쯤 된것 같은데.비를 맞으며 밖으로 나가보니 줄이 하나 처져 있습니다.
떡붕어가 한마리 올라옵니다.이걸 그냥 "콱" 성질대로 할려다가 참습니다.
그래도 한마디 해야겠지요.
다음부터는 늦은밤에 특히 비올때 밥묵지 말그레이.
잘못 했으니까 살려 주지는 못하겠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또 벨이 울립니다.이제 비맞기도 귀찮습니다.
비를 맞으며 또 기어나갑니다.
나가서 졸또 하는줄 알았습니다.
왜냐고요. 범인은 성은 "오"씨고 이름은 "작동"입니다.
이런 *&^%$#%^$#$@*^%$#@ 욕나오네.
아마도 강풍에 줄이 밀렸나 봅니다.


이제 아침입니다.지긋지긋 하던 비는 그친듯 한데.미친 바람은 그칠줄 모르고
날뛰고 있습니다.
바다가 근처라 생선이 물을 만난듯이 날뛰고 있습니다.

근데 겨울비님 낚시대를 보니 난리가 났습니다.
1틀이 완전히 전멸입니다.
얼키고 설켜서**&^%$$%&^#@*&^@$%~~~~
줄을 풀를려고 릴을 감으니 잉어가 한마리 딸려 나옵니다.
바로 요놈입니다.



엉킨 줄.남의 집 일이라 뭐라 표현 못하겠습니다.
경사 났습니다.우~헤~헤



그후로 드문드문 심심하지 않게 입질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바람도 계속해서 불고
드디어 바람이 사고를 칩니다.
순간 강풍이 불더니 저의 텐트를 가지고 갑니다.허~걱
갑자기 텐트가 이사를 했습니다.
물속 수초위로…
이거 꺼내느라 완전히 쑈 했습니다.
이렇게 강한 손맛은 죽을 때까지 다시는 못볼것 같습니다.
아니 다시 보기도 싫습니다.
겨울비님 하고 파랑새님 약 올려서 벌 받았나 봅니다.



많은 비에 강한 바람에 잉어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도 강화도의 내가지에는
상당량의 잉어가 서식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날만 좋으면 잉어로 대박칠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내가지는 규모도 큰 편이고 포인트도 넓은 편이고 잉어의 자원 또한
많은 것으로 사료되니 서울 근교에 계시는 분들은 한번쯤 출조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잉어의 입질을 받기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내가지는 1박2일에 1만원의 입어료를 받는 관리형 저수지입니다.

겨울비님과 저와의 총 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