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욜 새벽 꿈을 꾸다 잠에서 깼습니다.

전 보통 꿈을 꾸면 바로 잊어버리는데 그날은 신기하게도 어느 부분은 생생히 기억이 나데요.ㅋ

폭우가 쏟아진 후인지 누가 제 배가 떠내려 간다고 알려줍니다.

급하게 쫒아 나가는데 물을 시뻘건 황토빛이고 배는 보이지가 않네요..

하류로 한참 뛰는 도중 강변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립니다.

몇사람이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는 그물 끝을 잡고 누구거냐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헉! 제 그물이네요..ㅠ  

여러사람이 그물 양쪽을 잡고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던 그물을 간신히 강가로 끌어 올립니다.

그러다 아차싶어 다시 강 하류로 득달같이 달려 갑니다.

멀리 제 배가 보이는데.. 헐~ 꿈에서도 상당히 고급스런 배네요.. (머지 이건..??)

배는 뒷부분이 이미 물에 잠긴채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습니다.

물로 뛰어 들어야 하나 망설이는데 배 앞쪽의 본류권이 눈에 들어 옵니다.

시뻘건 황토빛갈의 세찬 물살과 엄청난소용돌이..ㅠ

잠시후 배는 본류권과 맞닫는 부분에서 소용돌이 속으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깬 후에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는데..

머지 이거????

그러다 문득 전날 로또를 산거랑 무슨 연관이 없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ㅋㅋ

검색을 해보니 배가 침몰하는 꿈은 조직이 망하거나 어쨌거나 대부분 불길하다네요.ㅠ

딱 한군데에서만 행운이 올거라는 암시.. 믿기로 합니다. 더군다나 살림밑천인 그물을 건졌으니..

꿈은 남에게 얘기하면 즉시 복이 사라진다 하니 아닥하기로 합니다.,ㅋㅋ

두둥~

토욜 밤에 폰으로 번호를 맞춰 봅니다.

이런 10알~ 기껏해야 번호 하나 맞은게 전부네요.. ㅠㅠ

 

밤늦게 칭구와 통화중에 꿈 이야기를 해줍니다.

칭구왈 "그 그물에 머가 걸려 나오든?"

"아니~ 빈 그물.."

"너 이번에 꽝치는 꿈이다~"

 

 

금욜 오후 딴때보다 한시간 정도 늦게 출발했습니다.

양구대교를 지나며 보니 예전 같으면 그 많던 낚시꾼이 한사람도 보이질 않습니다.

목적지는 양구대교 윗쪽 신월리..

바로 앞쪽이 개울자리라 풀뜯김도 없고 수심도 4~5m 정도로 발갱이라도 입질을 해 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되도않게 조황예측이라는 안하던 짓까지 했네요.ㅠ

현장에 도착하니..

 

풀들이 썪어서 그런지 물색이 시커멓습니다.

 

더구나 온갖 부유물까지 떠다니고.. 영 낚시할 기분이 안나네요..

봄이면 괜찮았을텐데 시기적으로 가을이고 올같은 저수위에 늦은 물오름이라 풀들이 늦게 썪는다는걸 간과 했네요.ㅠ

 

물로리로 이동을 결정합니다.

물로리에 도착하니 이미 어스름이 깔리고.. 비가 오니 상대적으로 편한 리빙셸 텐트를 설치키로 합니다.

 

줴기랄~ 설치중에 지붕폴대 끝이 부러지네요..ㅠ

주섬주섬 대충대충 싸고 다른 텐트로..

사방이 어두워져 포인트고 머고 일단 내려가기 편한데다 낚시대를 설치 합니다.

좌측틀 3~40m 치니 수심 4~6m.. 조졋군.

우측틀 4~50m 던지니 수심 7~8m.. 이건 좀 날라나??

이곳은 본 바닥에 떨어지면 수심이 10m 정도 되야 합니다.

그래야 풀이 없던 개울 자리고 나머진 다 경사면 풀밭..

 

새벽 안개가 멋 있어 찍었는데 걍 흐린 날처럼 나왔네요..

 

 

조금 더 밝게 찍었더니 좀 난 듯..

 

아침에 대를 걷으니 역시나 시커멓게 썪은 풀들이 한웅큼씩 걸려 나옵니다. 우측틀은 그나마 좀 났네요..

받침틀을 틀어 우측으로 던집니다.

가파른 곳이라 장타를 칠 수 없어 50m쯤 던지니 대부분 수심 7~8m 그나마 한두대는 골자리로 들어 가네요..

 

 

혼자 쓰기 그런대로 괜찮네요. 겨울 난방을 위한 리빙셸보다 조금 작은 텐트..

 

 

 

건너편에 붕어 보트낚시를 하는데 낮에도 잘 나오네요..

 

잘 나오니 근처에서 꽝치던 일행들이 합류하여 한곳에 4대가 올망졸망..

 

하류권 풍경입니다.

 

토욜 오후엔 장어꾼도 들어 오고..

강계왕자님도 토욜 오후에 들어 오셔서 저보다 하류권으로 자리 했는데 사진을 안찍었네요..ㅠ

 

일욜 새벽 2시경 딱 한번 딩동 소리를 들었습니다.

처진 입질에 빈 바늘..

 

다시는 저의 조황예측 같은건 안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