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6월5일 오후에 열심히 달려가 도착한 충주호 옥순대교 포인트

  이 자리에 한가람님과 잉어아빠님 그리고 저 이렇게 집합을 합니다.

  저아님은 토요일 날 합류하고

▲꾼들의 아지트

   금요일 저녁에는 늘 그렇듯이 고기에 밥에 그리고 두꺼비 독에 의해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토요일 새벽 5시30분 경

  잠을 깨우는 무선부저 딩~동 딩~동 소리

  (저는 밤에 잘때는 누치나 잔챙이 들이 와서 줄이 처지면 부저가 울리지 않도록 받침대를 세팅하고 잡니다.

  잉어가 와서 집게를 뽑아야 소리가 납니다.)

  ~헐~ 그렇다면 잉어 ㅠ ㅠ

 받침대로 가보니 역시나 집게가 빠져 있습니다.

오늘은 잉어가 좀 잡힐려나 하고 릴링을 합니다.

근데 손맛은 별로고 뭔가 하나 달려 있는듯 하고

~젠장~누치 50짜리가 나오네여.

누치도 쪼매 크다 보니 잉어처럼 집게를 차고 나갑니다.

누치를 잡고는 릴대를 보니

또 다시 ~헐~

대충 일곱 여덟대의 릴대줄이 처져 있습니다.

또 다시 젠장

어떤놈은 1타쌍피로 나옵니다.

끄리 한마리 살치 한마리 아주 지롤을 떨고 있습니다.

한가람님은 잡고기 한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저만 혼자 왕창 잡는다고 저더러 어신 이랍니다.

그런 어신 안해도 됩니다.

사실 저는 옆에 계신 영감님들 곤히 더 주무시라고 잡고기 대신 잡아 준거거덩여.

▲옥순대교 포인트는 교각 옆이 진짜 끝내줍니다.

  한낮에도 조기 교각옆 그늘에 야전침대 놓고 잘라하면 선선해서 못잡니다.

  저 저기서 두꺼비 독에 의해 취해서 낮잠자다가 감기 들었습니다.(절대 메르스 아님 -열 안남)

  요 몇일 기침을 하니까 사람들이 저를 피해 다니네요.

▲주인을 기달리는 배.왠지 모를 쓸쓸함이...

▲저 아래쪽에는 한가람님과 저아님

  또 다시 찾아오는 어둠

  어제와 같은 패턴으로 두꺼비 녀석이 저의 눈꺼플을 무겁게 만들고 ~Z ~Z~Z

▼잠시 잠이 들은거 같은데

  딩~동 소리가 지랄하고 있습니다.시간은 밤11시10분

 ~헐~아까먹은 술도 안깼는데...

일어나 받침대로 가서 집게 뽑힌 릴대를 잡아 들고 릴링을 시작합니다.

어라 근데 쪼매 이상합니다.

뭐 이건 뭐 바닥에 걸린 듯 하기도 하고 묵직하긴 디지게 묵직하고 릴대가 움찔움찔 하기도 하고

줄의 각도는 그대로 이고

술이 덜깨서 정신도 알딸딸 하고

잉어 같기도 하고 아니면 시체 하나 걸린거 같기도 하고

뭐 이런 지랄같은게 다 있는거야.

거기다가 땡겨도 안나오고

제가 아는 잉어낚시 상식에서 조금 벗어나는 느낌 이었습니다.

대략 3~4분 정도 혼자 씨름하다 옆에 설치되어 있는 잉어아빠님 받침틀 집게를 하나 뽑아 버렸습니다.

잠시후 아빠님이 일어나시고

릴대를 한번 잡아 보라고 드렸습니다. 

아빠님 왈-  바닥걸린거 같은데..

잉생잉사 왈 - 바닥걸리게 아닌거 같은니까 한번 땡겨 보세여.

아빠님 왈 - 땡겨도 안 나오는데

그러는 사이

랄대 줄의 각도가 변화된는게 느껴졌습니다.

좌측으로 대략 30~40메다 정도는 각도가 틀어졌습니다.

그렇다면 분명 바닥은 걸리지 않았고

이건 보통 잉어가 아닌데

릴대를 다시 넘겨받고

도대체 고기가 들어오지 않아 완전히 강제집행을 합니다.

강제 집행하면서 이놈은 분명히 메다급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메다면 81점 인데 이놈 잡으면 게임은 끝이고 (*헤 헤) 생각만해도 기분 좋다.

강제집행을 계속했지만 다행이 잉어는 떨어지지 않고

괴물급 잉어는 뜰채 속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근데 헐 잉어를 보는 순간 저놈이 왜 그렇게도 들어오지 않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5본 바늘을 사용했는데

주댕이에는 하나도 걸리지 않고

떵고 근처에 3개

꼬리 분분에 2개의 바늘이 완전히 꽉 박혀 있네요.

바늘 5개가 다 박혀 있으니까 강제집행을 해도 떨어지지 않았고...ㅠ.ㅠ

ㅠ.ㅠ 이런 된장

이뇬 잡고 전 뵨태 되었습니다.

정말 잊을 수 없는 끝내주는 손맛 이었습니다.

수년전 제가 경천호 옆에 있는 저수지에서 메다 이상의 잉어를 놓쳤다고 조행기를 쓴 적이 있는데

혹시 그것도 이런 현상 아니었나...

과거에 놓친 녀석은 지금 잡은 녀석보다도 2배 이상의 파워를 느낀 듯 한데...

▼한 밤중 쇼를 하고 꺼낸 녀석

  알이 많아서 산란하라고 놔주고 왔습니다.

일단 9점 추가.ㅋㅋㅋ그것도 간신이 9점이네.

▼우리의 포인트 건너 편에는 장어낚시 꾼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과거에는 댐으로 낚시가면 잉어낚시 꾼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포인트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아무 곳이나 가도 포인트 잡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확실히 잉어낚시 인구가 줄긴 줄었나 봅니다.

장어 꾼들은 벼랑쪽에 포인트를 많이 잡고 잉어꾼들은 평지 쪽에 포인트를 잡는 특징이 있어서

지금은 잉어낚시 포인트 잡기가 아주 편안해서 좋습니다. 

▼철수하는 일요일

옥순대교 근처 포인트를 구경하고 일요일 오후 2시경 철수길에 오릅니다. 

지난번 저의 점수가 15점 거기다가 9점 추가하면 저의 점수는 24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