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9일 새벽 4시31분 차에 올라갑니다.


산본에 사는 저와 함께 20년 동안 낚시를 즐긴 친구를 태우고 오늘의
목적지인 충안 홍성의 장곡지로 출발 합니다.

광천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장곡지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장곡지의 호황은 소문으로 번져 많은 꾼들이 낚시를 즐기고 계십니다.

장곡지 상류권


장곡지 하류권


이제 얼음을 깨기 시작합니다.
5개를 뚫어서 할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옆에서 친구가 말합니다.
야 생자리 팔거니.그래 임마 첫 얼음낚시인데 생자리 파야지.
얼음을 뚫기 시작합니다.
아~씨 디빵 안 뚫립니다.
요사이 춥긴 추웠나 봅니다.
1개를 뚫고나니 팔이 후들 거립니다.
이거 어케 5개를 다 뚫지…이제 생자리는 포기 합니다.
이제 잔대가리를 굴립니다
남이 뚫어놓은 구멍을 찾기 시작합니다.
히히히 바로 옆에 있네요.기분 짱입니다.
노가다를 건너 뛰어도 되니…

슬며시 친구에게 얘기합니다.
얌~마 생자리 안파.슬그머니 남이 뚫어놓은 구멍에 자리를 합니다.

바로 요자리


좌측의 삼돌이 녀석 자리


이제,낚시에 몰두 합니다.잉어낚시와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한두시간이 흐르고
어느새 옆에 있는 친구는 누가 삼돌이 아니랄까봐 벌써 3마리째를
올리고 있습니다.
우이~띠 저는 1마리도 못하고 있는데.


어느덧 시간은 12시가 넘어가고 이제는 주위의 꾼들도 하나둘씩
철수를 시작합니다.
입질도 없고
이 삼돌이 녀석은 혼자서 5마리를 잡고 있고


야,삼돌아 가자.이 저수지 고기 없다.딴데가서 한번 더하고 올라가자.
이럴줄 알았으면 아까 힘들더라도 생자리 파는 건데.
잔대가리 굴려서 잘되는 놈 하나도 못봤습니다.
이리하여 장곡지를 뒤로한체 2차 출조지로 핸들을 잡습니다.

장곡지는 12.27~28일 사이에 상당히 조황이 좋았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12.29은 평일인데도 대충 300명 정도의 꾼들이 몰렸고
12.29일은 조황이 완전히 추락 했습니다.
300명 중에 대충 200명은 꽝을 친것 같고 입질을 본 사람도
대부분 낱마리 정도의 수준이며
삼돌이의 5마리 마리수가 이곳에서 거의 최고 수준의 조황인 듯 합니다.


2차 출조지인 태안의 죽림지로 들어가 다시 얼음을 뚫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생자리를 파야 겠습니다.
3개를 파니 진짜로 팔이 후들 거립니다.
요기에 자리를 잡고


삼돌이도 제 옆에 자리를 하고


잠시 후 올해 저의 얼음낚시 첫수가 올라옵니다.
한 20쯤 될랑가~~
거봐 임마 아까거긴 고기가 없어서 내가 못잡은거야 짜~쌰.까불고 있어


여기서 두시간 남짓 낚시를 하여 제가 3마리 삼돌이가 3마리를 했습니다.
근데 이 삼돌이가 또 열받게 합니다.
같은 3마리인데 삼돌이 붕어 중 한마리는 그 이름도 거룩한 월척입니다.
저놈의 붕어가 눈깔이 멀었지.허구 많은 낚시대 중에 왜 하필 저놈의 낚시대에
올라오는 거야.이럴때 참 세상 불공평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저의 마지막 한마디.얌~마 너 올라갈때 태안 터미날에 내려 줄테니
너 거기서 버스타고 올라가라.
31cm 죽림지 월척


철수길에 태안 터미날을 지날 무렵 친구는
자동차의 도어록을 하고 차문을 꼭 잡고 놓칠 않았다.
야 이눔아 다음번에는 잉어낚시로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