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가평
실로 오랜만에 가평을 다시 찾았습니다.
4~5년 전만해도 주말낚시 출조로 해서 년간 가평에서만 30~40마리
정도의 잉어를 뽑아 먹었던 곳인데 지금은 낚시 여건이 예전만 못합니다.
우리 사이트에만 적군들이 있는게 아닙니다.
여기 또한 적군들이 많이 있습니다.육군.해군,공군 등
제 주위에는 온갖 적군들 투성이 입니다.

원래 목적지는 강화도의 장흥저수지에서 저번에 상진대교에서 만난
우현님과 낚시를 같이 하기로 하고 장흥지로 출조를 했는데
포인트가 여의치 않아 인사만 드리고 다시금 방향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배반을 때려서 죄송합니다.우현님

목적지를 가평으로 정하고는 졸나게 달려갑니다.
가는 도중에 통화를 하니
제5의 사나이님,산소발생기님,잉식이님께서 오신다 하고
특히 산소발생기님은 곧 출산할 예정이라 잉어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어느덧 늦은 시간에 가평에 도착하니 마음이 급해 집니다.
더욱이 이번에는 산소발생기님을 위해 한마리 잡아야 하는 의무감도 있습니다.
겨울비님과 저는 우선 포인트를 가평 배터에 정하고는
짐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받침대를 설치하고 릴을 조립할려고 하는데 갑자기 몸의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지더니 몸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배가 무지 고파 옵니다.
당장 먹을것을 찾으니 없습니다.
하두 배가 고파서 생각해 낸 것이 가지고 간 김치입니다.
허겁지겁 빈속에 김치를 먹기 시작합니다.
계속해서 김치를 먹었습니다.
김치를 많이 먹었더니 시장기는 가셨는데 몸은 여전히 기운이 없습니다.
정신도 몽롱해 지는 것 같고
얼마후에는 김치를 먹어서 그런지 속도 쓰려옵니다.
낚시고 뭐고 몸이 안좋아 그냥 그대로 차로 들어가 뻗어 버렸습니다.

눈을 뜬 시간이 토요일 새벽 4시쯤 되어 있습니다.
정말 한번도 안깨고 차에서 잠을 잘 잤습니다.
깬것도 오줌이 마려워서 일어났는데 일어나 보니 창문을 열고 자서
모기 세이들이 오른발 3방 왼발 3방 뜯어 났습니다.이런 개 세이들
확실히 제 주위에는 적군들 투성이 입니다.

소변을 보고는 차에다 에프킬러를 왕창뿌리고 창문 닫고 밖에서
3분정도 기다리니 이제는 모기가 다 죽은 듯 합니다.
다시 차로 들어갑니다.
켁~켁~켁 모기 세이들 잡으려다 사람 잡겠습니다.
설마 이거에 죽기야 하겠어 하고는 다시 잠이 듭니다.
근데 진짜 이대로 잠들면 죽을 것 같습니다.저 죽으면 좋아할 사람들이 많아서
이대로 죽을 수는 없습니다.차에서 내려 야전침대를 조립합니다.
텐트 안에서 고이 자고있는 겨울비님 옆에 침대를 놓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눈을 뜨니 아침 9시가 다되어 갑니다.
몸 상태도 이제 원래대로 돌아온 듯 합니다.
그사이 제5의 사나이님과 산소발생기님도 들어 오시고
이제서야 낚시대를 조립합니다.떡밥도 만들고
금요일날 들어가서 토요일 아침 10시쯤에 떡밥을 넣은 것은 처음인 듯 합니다.

제가 자리한 곳 입니다.


잠시 후 잉식이님도 오십니다.
잉식이님 자리입니다.저의 좌측으로 150메다 떨어진 곳



제5의 사나이님과 산소발생기님 자리
저의 우측으로 150메다 떨어진 곳



이제는 자연스럽게 가운데에 있는 제자리로 모여 듭니다.
소주 한잔에 밥해먹고 이런얘기 저런얘기 잉어얘기 여자얘기를 합니다.
앗 그런데 어디선가 영계 둘이서 지나 갑니다.
제5의 사나아님 왈 갱상도 사투리로
저 가시나 들이 이리로 와야지 와 저리로 가는교.존 말할때 이리로 온나
제가 영계라도 제5의 사나이님 보고는 안옵니다.
혹시 저보고 오면 몰라도 ㅋㅋㅋ
근데 이사진 누가 찍었지.카메라 주인은 안 찍었는데



우리가 하는 짓을 보니 오늘도 잉어 잡기는 물건너 건듯 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산소발생기님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산란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합니다.
통상 잉어는 5~6월이 산란인데 산소발생기님은 조금 늦네요.

한마리의 잉어를 위하여.산소발생기님이 물로 들어가서 원투를 합니다.



잠시 후 제5의 사나이님도 뒤질 수 없다고 이번에는 같이 들어가서
원투를 합니다.



이제는 마지막 저녁 시간입니다.
반찬은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니 무지하게 많고
삼겹살,오징어 볶음,마늘과 양파에 고추장,계란후라이,김치,꽁치 찌게
참기름과 소금을 버무린 기름장,오이 소배기 김치 등등
진짜 집에서 먹을때 보다 훨씬 더 반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거기다 두꺼비도 여러병 작살 냈습니다.
저 예전에 낚시 다닐때는 낚시터에서 술 안 마셨는데 요즘은
왜 이러는지 모르 겠습니다.
갈때마다 두꺼비 타령입니다.
앞으로는 제5의 사나이님,비단잉어님,잉털님,제임스님이 낚시간다 하면
다른 곳으로 피해서 낚시를 가야 겠습니다.

결국 이번 출조도 잉어는 구경도 못하고 두꺼비만 여러마리 작살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