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밀린 숙제를 하고
그래서인지 잠도 안온다
3시 출발 할려구 알람을 세팅해 놨으나
2시에 출발 한다
한밤중의 46번 국도
시원하게 뚫려 있다
그래도 밤길이니 조심운전...실로 오랜만의 정속운전
밤은 모두에게 침묵을 강요한다.
그 강요를 뿌리치고 길 떠나는 나그네
이런 저런 세상사 생각에
쓴 웃음을 알 듯 모를 듯 흘리며
가평을 지나
파로호와 소양댐 갈림길인 의암댐 입구에 다다를때 까지
고민에 빠진다.
파로호 나만의 포인트엔
대낚꾼이 60걸어 잡아논 사진도 보았고
대도 뿌러뜨렸다 하던데...그길 가봐?
아냐 그긴 분위기가 별로지
땀 삐질삐질 흘려야 하고
짐 서너번 옮겨야 하고....

아고 이젠 늙어 가는모양이다.
힘든게 싫고.
아니 며칠전에 돋보기 안경도 하나 맞췄자나.
작은 글씨가 안보이니...
내가 돋보기 쓰게 되리란 생각을 조금도 못해 봤는데
도면의 작은 글씨를 봐야하지
핸펀의 메세지 작은 글씨 봐야하지...

갈림길에서
잉어를 반드시 잠아야 한다면 나만의 포인트 파로호로
한적함과 풍광을 즐긴다면
방천리로...

그래 방천리로 가자.
춘천을 지나고 배후령을 지나서.
오음리에서 좌회전 ...방천리로 간다.
배후령을 올라가는데...새벽 세시라
길에서 호랑이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한밤중에 떠나는 길은
한적함이 있어 좋다.
회사에 가든 전철간이든 낚시터이든
인간들로 북적대는 이세상을 잠시라도 벗어나고파...

방천리 배터 로 넘어가는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비포장 길이 기다린다.
새벽 4시에 비포장 산길을 넘는 나..
'그곳에 무엇이 있길래
남들이 곤한잠을 자는 이시간에
그대는 행군을 하는가?

초 저속으로 엉금엉금 기어서 가니
길 한가운데에서 잠자던 부엉이가 놀라 날개 짓 하더니
조심해서 가시라고 길을 비켜준다.
아니 에스코트를 좀 해 주면서 조심해 가라고 한다.

간신히 방천 고갤 넘어 배터에 도착하니 4시다.
비탈진 공터에 주차해둔 차가 두대 있어 옆에 주차하려다 보니
작은 도랑에 앞 두바퀴가 빠졌다.
빠져서 앞바퀴가 헛돈다.
차 중간은 턱에 걸려있고.....진퇴양난이다.
좀 일찌기 도착해서
배터앞에서 붕어낚시좀 하다가
모터보트로 진입하려 했는데....차질이 생긴다.
배터 집 주변을 돌아보니 삽이 보여
중간 차가 걸린 부분을 파내려고 땀을 흘리니 어느듯 날이새고...
배터 사장이 오더니 경운기로 빼준다...고맙고 다행이네.

어디 한적한 곳으로 안내해 달라고 하니
모일 상류쪽으로 한참 가더니 내려준다.



보기엔 잉어터 같지 않아 보인다.'불행한 예감은 잘 맞던데...



부리나케 한틀 설치하고
떡밥 던지고
붕어 대낚펴니 한 7시쯤 된거 같다.
가끔 대형 떡붕어와 배스가 튀고...
파로호에 배스가 없었는데...무지 많네.
텐트 설치하고 밥을 지어먹고 보니 10시가 지난것 같다.
고기 안나오면 어떠랴...
작은 골 하나 차지하고
꼴보기 싫은 그물도 안보이고
심술굿은 모터보터도 안보이고...좋긴 좋다.
그 좋은 댓가가 너무 혹독해서 글치만...ㅋㅋㅋ




새벽에 달려 와서인지
해가 지자마자 졸립다
싸늘한 한기도 들고.
준비해간 침낭에 의지하여 잠을 자려니
걱정이 된다
경사지에 텐트를 설치한지라
바위나 큰돌이 굴러 자고 있는 나의 마빡을 덥치면...으~~~끔찍해
그런 걱정도 잠시뿐 .
옆엔 계곡물이 흐르고
선녀가 손도 씻지 않는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그 물에 알몸 드러내놓고 거시기 하며 몸좀 딲고
텐트속으로 든다

난 텐트속에서 자는잠이 좋다
더군다나 옆엔 맑은 계곡수 까지 흐르니
이런 분위기에서 두리서 나체로 몸 딲고 텐트로 들면...
즐거운 상상이네^^


밤이면 물고기들이 가장자리로 나오니
한 십미터만 던져 놓고
혹시나 잠들었는데 잉어가 와서 경보기 울리면 귀찮으니 아예 꺼버릴까?
그래 경보기 울러 잠 설치게 해도 할수 없지 귀찮은데 그냥 두고 자자 뭐...


물론 고맙게 경보기가 잠 깨우는 일은 없었다.
길고 달콤한 잠에 빠져 눈떠보니
호수의 새벽 물안개가 거의 환상적이다 못해 죽음이다
그래 이맛에 낚시 오는거야.
세상 사는게 뭐 별거 있나?
다 자기 좋아 하는거 하고 사는게 좋은 거지 뭐.


부리나케 아침밥을 넣어주고
잉어가 먹든 말든 지가 알아서 할일이지만...하긴 잉어도 없는것 같다
경치만 좋지 잉어 튀는건 안보이니...

호수의 아침은 고요 그 자체다.
어제는 깊은 밤과 함께 과거라는 역사속으로 묻어버리고
온갓 추한 철부지들의 잡담을 묻어버리고
눈물인지 한숨인지 모를 알지 못하는 긴 신음 소리를 묻어버리고
호수는 새로운 희망을 안고
피어나는 물안개와 함께
세속 만물들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바야흐로 벌초의 계절입니다.
보시는 사진은 땅벌 집인데요.
잘못 건드리면 끝까지 따라와
뒷통수고 사타구니고 겨드랑이고 가릴 것 없이 폭격을 한담니다.
고향에서는 악바리 친구들을 땡삐(땅벌)라고 브르지요.
벌에 쏘이면 쇼크로 사망에 까지 이르게 한다니 조심 하셔야 합니다.

접사 연습인데
카메라가 별론지
실력이 별론지 사진이 별로라 합니다^^

아직 일러서인지
잉어보기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