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한여름의 태양이 무서워 벌써 2주째 낚시를
못가고 있다.
오늘이 8월5일 금요일인데 이번주는 갈까말까 생각중입니다.
가자니 태양빛이 무섭고 더욱이 안가자니 다음주도 출조를 못하는데
그러면 연4주째 출조를 하지 못한다.
에라이 모르겠다.
태양빛에 익을지라도 오늘은 출조를 해야겠다.
근데 오데로 가지.
조황도 좋지 못하고 특별히 목적지도 없다.
거기다가 오늘은 단독 출조다.

일단은 충주호로 방향을 잡습니다.
충주호로 가고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가끔씩 통화를 하는 회원님인데 어제밤 안동호 어느 골짜기에
잉어들이 많이 들어와서 밤새 뒤집기를 했으니 재수 좋으면
한두마리 정도는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니 시간되면 내려오라 합니다.
전화를 끊고는 곧바로 방향 전환을 합니다.안동호….
저녁 늦게 도착하여 회원님의 안내를 받고는 일러주신 포인트로 들어 갔습니다.


사람도 없고 한적하니 분위기 죽입니다.
낚시를 설치하는 동안 가끔씩 잉어들이 뒤집기도 하고
오늘은 뭔가 될것 같은 기분입니다.

잉어 밥상을 다 차리니 어느덧 피곤이 몰려옵니다.
잠은 금방들고 얼마후에 딩동~딩동~딩동~딩동하고 무선 부저가 울어댑니다.
음 왔군.이맛에 낚시 온다니까.
안동호에서 처음 잡을 잉어를 생각하고는 일어나서 낚시대로 향합니다.
뭐여,줄 처졌잔아.또 누치군.
이런 싸가지 없는 놈이 여기서도 괴롭히다니.
거기다가 옆줄까지 하나 꼬여 놨잔아.
날도 더운데 성질나게 하네.
누치를 잡아 내고는 이제는 누치가 오면 부저소리가 안나게 부저 스위치를
강하게 설치하고는 텐트로 들어 왓습니다.
스위치를 강하게 했으니 이제 부저소리만 나면 잉어입니다.
밤에 귀찮아서 누치가 걸려서는 스위치게 작동하지 못하게 설치를 하고
이제는 부저소리가 들리면 무조건 잉어다라고 즐거운 상상을 하고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어둠이 서서히 가실 무렵
다시 들리는 무선부저 소리.딩동~딩동~딩동~딩동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드디어 안동호 잉어와 첫 만남이 시작되는군.
자리에서 일어나 낚시대로 향합니다.
낚시대가 꾸벅꾸벅 절을하고 있습니다.
간만에 출조해서 간만에 받아보는 잉어 입질입니다.
낚시대를 잡으려 하는데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푸다닥~푸다닥.요즘은 잉어가 날라 다니나.
얼라리 이런 개새를 봤나
부저만 울리면 무조건 잉어다라고 생각했는데 예상하지 못한놈이 달려 들었습니다.
낚시대 전방 15메다 지점에 황새 한마리가 푸다닥 거리고 있습니다.
올들어 벌써 두번째 받아보는 황새의 입질입니다.
근데 이새끼도 옆줄 걸었네.누치하고 똑 같은 놈이네
드랙 꽉 조이고 릴링을 합니다.
너 잡히면 죽었어.릴을 감습니다.
근데 이거 잉어 손맛 보다도 더 죽이잔아.가까이 올수록 더욱
강렬하게 저항합니다.
전방 4~5메다 정도까지 왔는데.방금전 같아서는 잡으면 직여버릴라고 했는데
막상 잡으려니 황새의 부리가 무서워 집니다.
손등이라도 한번 쪼이면 쪼매 아플것 같은데.
이거 고민되네.저 왠수같은 놈을 어케 잡지.뜰채로 덮어 씨울까
아니면 그냥 릴대로 한대 패 버릴까.
근데 마음씨 좋은 잉생잉사가 어찌 그럴수 있나요.
그냥 줄 끊고 살려 주었습니다.
잘 가라 개새야.다음부터는 개기지 말고.

새를 살려주고는 생각에 잠깁니다.
분명히 잉어는 많이 뒤집고 있는데 이상하게 입질이 없습니다.
작전을 바꿉니다.밑밥 작전으로.
떡밥을 큼직하게 만들어서 몇 개는 밑밥으로 넣어주고
다시 큼직하게 만들어서 투척을 합니다.

토요일 아침 11시경 드디어 잉어의 첫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짜식들 밥을 왕창 넣어주니 무네

그놈이 요놈입니다.계측은 안했습니다.


한마리 건져내고 보니 거의 환장할 정도로 덮습니다.
육수가 완전히 뚝뚝 떨어집니다.
입맛도 없고 잉어잡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낮에는 낚시 포기입니다.

겨우 토요일 낮을 보내고는 다시 밤이 찾아옵니다.
다시 밑밥 작전으로 들어갑니다.
큼직하게 만들어서 다시 투척을 합니다.
이제는 제가 낚시하는 전방 40~50메다 지점에 어느정도
밑밥이 쌓인 듯 합니다.

늦은밤이 되니 조금 시원한 감이 있고 이내 잠들 수 있었습니다.
잡고기가 달려들면 귀찮아서 부저소리 안나게 스위치를 강하고 하고는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2~3시경 잠을 깨우는 부저소리가 들립니다.
낚시대로 가서는 릴링을 합니다.
아까 잡은 녀석보다는 힘이 떨어집니다.
코 앞까지 왔길래 헤드랜턴을 비춰보니 색깔이 누리끼리 합니다.
잉어가 아니고 향어 인듯 합니다.
진짜 오랜만에 만나보는 고기입니다.

크지는 않지만 앞으로 잡기 힘들것 같아서 한번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아침에 저를 안내해 주신 회원님께서 발갱이 한마리 잡으시고
다음을 기약하면서 철수길에 오릅니다.

작은 녀석이 회원님 발갱이입니다.


***그곳을 알려주신 회원님의 부탁으로 포인트는 공개 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