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소양호 성재의 잉어 호황 소식을 접하고는 신남으로
달려갑니다.
우리의 꼬인 일정이 여기서부터 시작인 줄도 모르고 꿈에 부풀어
신나게 달려갑니다.
7월15일 저녁
겨울비님과 둘이서 신남선착장에
자리는 잡았는데 피곤해서 그런지 낚시할 마음이 앞서질 않습니다.

회원분들도 여러분 오신다하고 잘 못먹는 술이지만
소주도 생각나고 그래서 그날밤의 낚시는 포기한 채
두꺼비 낚시를 시작합니다.

파랑새님이 오시고 청산유수님이 오시고 대박님도 오시고
자연사랑님도 오시고 마지막으로 제임스님이 오시고
여러 회원님들이 모이니 완전히 먹자판입니다.

모두들 즐거운 식사 시간을 맞치고 낚시에 열중을 하시는 모습이나
저는 식사후에 어찌나 피곤하던지 그냥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다음날 아침
낚시를 하려고 떡밥을 만드는데 파랑새님께서 물살이 너무 흘러서
낚시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 합니다.

신남선착장 제가 자리한 곳


그래서 저는 잔대가리 굴려서 약15메다 지점에 투척을 합니다.
확실히 50~60메다쯤 투척한 파랑새님 보다는 물의 흐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줄에 쓰레기가 달라 붙더니 수초도 떠 밀려와
낚시줄에 꼬이기 시작합니다.
원래 신남은 물의 흐름이 없는 곳이나 이번비로 인해
낚시가 불가능 할 정도로 물의 흐름이 심합니다.
더욱이 약이 오르는 것은 잉어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튀는 잉어들도 많고 떡붕어도 많은 것 같고 아마도 물만 안정되면
호 조황이 한번 올것 같습니다.
그러면 뭐 합니까.지금 당장은 그림의 떡 인데.

육안상으로는 물살이 약간 있지만 실제를 떡밥을 넣으면 거의 낚시 불가입니다.
자연사랑님과 제임스님


첫날은 이렇게 낚시를 하는둥 마는둥 하루를 소비했습니다.
여기서는 도저히 낚시불가라 판정되어
근처의 다른 장소로 옮기기 위해 이곳저곳으로 대박님과 청산유수님과 함께
답사를 떠납니다.

잉어의 조황이 있다고하여 찾아가본 소양호 상수내리
이곳의 조황은 그래도 좋다고 표현할 수 있을만큼 하루에 몇마리씩
잉어들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주종은 70~80정도의 씨알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상수내리 꾼들의 낚시대



상수내리 잉어 넥타이 모습


그러나 여기도 낚시불가 입니다.
왜냐고요.자리가 없습니다.당근 조황이 좋으니 자리가 없습니다.
자리는 넓은 편이나 벌써 10명 이상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계시는 분들은 이미 올4월달에 들어와서 자리를 잡았고
올겨울에 나가실 분들이 여러명 계십니다.
거기다가 이미 조황을 듣고는 들어오셔서 자리를 잡으신 분들도 있고
이래저래 주말꾼들은 낚시 하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다시 차를 돌려 소양호 성재로 들어갑니다.
지난 7월10일부터 3~4일 동안 수십마리의 잉어를 배출한 성재의 포인트입니다.
그러나 이곳도 상황 종료입니다.
물이 물면서 수초지대가 물속에 잠기면서 바늘이 걸려 낚시 불가입니다.

지난주 때잉어가 나왔던 성재 포인트


때잉어를 잡은 주인공 입니다.위성 안테나를 보면 아시는 분들은 다 압니다.
낚시터에서 위성안테나를 설치하여 TV를 봅니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7월 중순 넘어서의 햇빛은 사람을 완전히 맛이가게 합니다.
이건 햇빛이 아니고 사우나에 들어와 있는것 같습니다.
땀은 줄줄 흐르고 옷은 젓고 불쾌지수는 올라가고 기상청은 비온다고 했는데
또 뻥치고 잉어는 안나오고 아니 안나오는게 아니고 낚시 자체를 하지 못하겠고
나오는 곳 있으면 자리가 없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서는 머리를 맛대고 회의를 합니다.
어디로 가지.지도를 봅니다.
그래 여기서 가까운 곳은 관대리야
이곳으로 초점이 모아졌는데 가는길이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포장도로 가는데 거리가 멀고 또 하나는 비포장인데 거리는 가깝고
그래 가까운 길을 택해서 가자하고는 출발을 합니다.

파랑새님은 먼저 철수를 하셨고 이제 남은것은 6명
이렇게 6명은 고생의 문턱으로 들어가는 것을 눈치체지 못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제가 선두 차량으로 나섰는데 비포장길로 해서 관대리를 진입하는 것은
저도 초행길입니다.

일단은 씩씩하게 출발을 해서 비포장 길로 진입을 하고는 대략 15분정도 깄을까
갈림길이 나옵니다.
얼라리 이거 오데로 가지.
그래도 강이 보이는 내리막길을 택합니다.
맞는 것 같습니다.빨리가서 잉어 잡으려고 신나게 내려갑니다.
얼마쯤 갔을까.길이 막혔습니다.
이런 ㅆㅂ x 100 @#$%$#@#@# 욕이 막나옵니다.

비포장 막다른 길에서 5대의 차량을 돌리려니 이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차를 돌리고는 다시 출발합니다.
늦은 시간을 만회하려고 신나게 비포장길을 때려 밟고 가고 있는데
약20분쯤 갔을까.사건이 또 벌어집니다.
얼라리 이번에는 후미 차량 두대가 안보입니다.
후미차량 2대는 청산유수님하고 제임스님인데 눈을 비비고 룸미러를 보아도
보이지 않습니다.

가만히 생가해 보니 좀전에도 갈림길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길이 서로
엇갈린 듯 합니다.
전화를 합니다.그러나 첩첩산중이라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제임스님하고 청산유수님의 핸드폰을 돌아가면서 하니까
청산유수님하고 간신히 연결이 되었습니다.
어디냐 오버~~ 하긴 어디냐고 물어보면 답이 나오나요.간판도 없는 비포장 도로에서
가는 사람들도 모르고 그냥 앞으로만 가고 있는거지요.
아무래도 아까 갈림길에서 찢어진 듯 하니 다시 돌아와라 오버 !^*&*&^%$#@
사람 좋은 청산유수님도 목소리를 들으니 슬슬 짜증이 나나 봅니다.
하긴 짜증이 날 만도 하지요.

전화를 끈고는 기다려 봅니다.
갈림길에서 길이 엇갈리고는 약15분 정도는 온것 같으니 적어도 30분은 기다려야
합류가 될것 같습니다.
근데 30분 기다려도 안옵니다.이제는 이생각 저생각 다해 봅니다.
핸드폰은 잘 안되고 길이 하도 험해서 오다가 벼랑으로 추락했나
아니면 험한 비포장 길을 하도 달려서 차에 이상이 생겼나.
더 이상 기다리면 어두워지기 전에 낚시터에 도착하기는 글른것 같아서
저의 바로 뒤차량인 대박님한테는 우리먼저 출발해서 포인트를 잡겠다고
말하고는 먼저 출발을 합니다.

이제는 빨리 밝을때 포인트에 도착해서 다른분들이 낚시를 할수 있도록 포인트를
잡아야 한다는 임무도 있습니다.거기다가 선두로 나선 저의 죄책감도 밀려오고
비포장길을 이제는 날라 갑니다.어자피 저의 차량은 쓸만큼 써서 차량에 애착이
별로 없고 이기회에 차량 고장나면 바꾸지 하고는 비포장 도로를 70km로 달려갑니다.
70km면 편도 일차선 도로에서 속도위반 입니다.
날라서 약 40~50분 정도 왔을무렵 서서히 지긋지긋한 비포장 도로의 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저 앞에 포장도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입니다.이제는 잉어가 보입니다.
멀어도 포장도로로 갈것 하고 후회한 생각도 이제는 괜찮습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포장도로로만 진입해서 조금만 가면 포인트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포장도로로 빨리 진입하려고 악셀 패달에 힘을 가합니다.
포장도로에 진입할 무렵 오른쪽 발이 갑자기 브레이크 패달로 가서는
힘차게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왜 브레이크를 밟았냐고요.밑에를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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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케이트가 처져 있습니다.
이건 뚜껑이 열리고 헤드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것 같습니다.
진짜 무대포 헝그리 정신으로 밀어 붙여서 여기까지 왔는데 왕짜증에
헤드 과열에 오버히트 현상까지 밀려 옵니다.
욕은 막 나오지요.날은 덥지요.밤은 오지요.길은 막혔지요.
엄청 고생해서 비포장 길을 두시간 남짓 달려 왔지요.
여기서 포기할수 없습니다.
주위에서 짱돌을 찾아봅니다.
바리케이트에 채워진 주먹먼한 자물쇠를 부술려고…
약10kg 넘어 보이는 짱돌이 저기 보입니다.
낑낑매고 들고 옵니다.
주먹만한 자물쇠를 향해 내려칩니다.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얼랄리 이게 보기보다 센데
겨울비님하고 저하고 둘이서 한30번은 내려 찍습니다.
근데 이놈의 자물쇠는 찍으면 찍을수록 더욱 강해지는 듯 합니다.
흡집하나 나질 않습니다.

자물쇠는 포기하고 작전을 바꿉니다.
자물쇠에 걸려있는 쇠사슬을 찍기 시작합니다.
쇠사슬은 자물쇠 보다 더 강한 듯 합니다.
쇠사슬은 300번을 찍어도 끄떡하지 않을 듯 해서 몇번 찍다가
포기를 합니다.
에고 에고 팔다리 허리야~~~이제 포기를 합니다.

이제 낚시고 뭐고 생각도 없습니다.그냥 이대로 샤워하고 잠잤으면
좋겠습니다.
완전히 포기하고 차를 되돌려서 조금 나갔는데 대박님 차량하고 마주칩니다.
여차여차해서 포기를하고 나오는 길이니 다시 돌아서 온기로 나가야 겠어
근대 대박님도 여기서는 포기를 못한답니다.
자기한태 좋은수가 있으니 바리케이트가 처진 곳으로 다시 가잡니다.
차를 돌려서 다시 또 왔습니다.
대박님이 차에서 낙하산 줄을 꺼냅니다.
메다잉어 잡으면 묶을여고 준비한 줄이랍니다.
낙하산 줄을 여러겹으로 꽈서는 자물쇠 고리에 연결하고 갤로퍼 차량으로 끌어
보겠답니다.
이번에는 방법이 그럴 듯해 보입니다.
아까 제가 시도했던 원시적인 방법과는 훨씬 좋은 생각인 듯 느껴집니다.

갤로퍼 차량의 시동을 겁니다.
붕하고 출발합니다.
낙하산 줄이 0.5초도 버티지 못하고 딱하고 끈어집니다.
이런 ㅆ ㅂ
이것도 안되잔아
이젠 차량의 공구는 다 동원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택한것이 토치입니다.
자물쇠를 토치로 달구고는 짱도로 찍어 보잡니다.
토치로 자물쇠를 달구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뭔가 될듯한 느낌입니다.
약2분 정도 가열하니 자물쇠가 시뻘게 지기 시작합니다.
짱돌을 제가 잡았습니다.
힘차게 내려 찍습니다.
그러나 자물쇠는 전과동입니다.
어는 회사 제품인지 대빵 튼튼합니다.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또 내려 찍습니다.
역시나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서야 불가능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포기를 합니다.
차를 돌려서 조금 나가니 자연사랑님하고 청산유수님 제임스님은
미리 포기를 하고는 산 정상 근처에서 텐트를 치고를 치고 있습니다.
모든걸 포기하고 이제는 밖으로 나갈 힘고 없으니 오늘은 여기서 자잡니다.
하긴 저도 이늦은 시간에 비포장도로를 달려서 나갈 기운이 없습니다.

이날 우리는 애꿎은 두꺼비만 여러마리 작살내고 잠이 들었습니다.
이날 잉어 입질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20년 이상 낚시를 하면서 산으로 잉어를 잡으러 간것은 이번이 처음 이었습니다.
역시나 산에는 잉어 없습니다.

우리가 산에서 야영한 포인트(아침에 일어나서)


다음날 아침
모든것을 포기하고 들어 온길을 되돌아 나갑니다.
그래도 우리의 목적지인 관대리로 차를 몰아 갑니다.
그러나 관대리는 포인트는 좋아 보이나 그믈이 많아서 낚시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우리의 종착역은 여기인가 봅니다.
여기서 우리는 대충 짐을 정리한채 서로의 갈길을 갑니다.
대박님하고 제임스님 자연사랑님은 철수를 하시고
청산유수님은 충주호로 가서 낚시를 한다고 내려가시고
저와 겨울비님은 하루 더 하기로하고 소양호 물로리로 방향을 잡습니다.

1년만에 다시 찾은 물로리
그러나 이것이 고행의 서막을 알리는 전주곡 이었습니다.
몸이 지쳐서 조황은 염두하지도 않고 그냥 낚시를 던져놓고 하루만
조용히 쉬었다 가면 좋다하고는 물로리 골짜기에서 짐을 내리기 시작합니다.
짐을 막 내리는데 어디선가 휘발유 냄새가 코끗을 찌르기 시작합니다.
얼라리 이건 또 뭐여
차량의 밑을 들여다보니 연료탱크에서 구멍이 나 연료가 새고 있습니다.
이거 정말 미치고 팔딱뛰고 싶은 심정입니다.
물로리 골짜기를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구멍이 난듯 합니다.
여기는 핸드폰도 안되고 레카차도 들어오기 힘든 지역입니다.
한꺼번에 콸콸 쏟아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밤새 연료는 다 새어 나올것
같습니다.
잔대가리를 굴려 봅니다.
지금 철수하면 시내까지는 갈수 있을것 같은데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 오릅니다.
연료탱크의 앞쪽에 구멍이 났으니 차량을 경사가 심한 곳에 주차를하면
연료가 뒤쪽으로 쏠려서 연료가 새는 것을 일시적으로 막을수는 있을것 같습니다.
쏘나타 차량의 시동을 걸고는 산을 향해 갈수 있는곳 까지 돌진합니다.
ㅋㅋㅋ이제는 연료가 안샙니다.
내머리도 쓸대가 있구나
이제서야 우리는 낚시터에서 평온한 밤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물로리에서 겨울비님 자리


물로리에서 저의 자리


다음날 아침
조황은 기대도 안했고 고행의 마지막 서막을 내립니다.
양평까지 와서 수리를 했고 수리비는 18만원 들었습니다.
아직까지 낚시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힘든 조행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