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출조입니다.
뭐 출조하면 뭐합니까?
잉어대신 물만보고 오는데…ㅠ ㅠ

토요일 새벽 출조하려고 하였으나
빠질 수 없는 술자리가 괴롭게 합니다.
결국 토요일 오전 11시경 시동을 걸 수 있었습니다.

첫장마 오름수위 찬스를 기대하였건만
충주호나 소양댐 소식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님니다.
아니 오히려 낚시불가 상황이라 하네요.
충주호는 물이 급속히 불어 찌맛춤 변경하기가 힘든 상황이고
그나마 상류 유망포인트들은 흙탕물이라 합니다.

소양호도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닌가 봄니다
시간당 5센티 정도의 미미한 상승을 보여주고 있지만
만족할만한 수위를 보여주지 못해
출발전이나 출발후 충주 소양 갈림길에서 까지 갈등하게 하네요
기수를 북쪽으로
양평을 지나고 가평을 지나 춘천을 뒤돌아
배후령을 숨차게 넘어감니다
배후령 넘어가면 사거리길에서 잠시 선택의 문제로 고민해야 합니다
오른쪽은 소양호
왼쪽으로 가면 파로호/ 파로호 방천리가 궁금합니다.
그래도 가보고 싶은곳 방천리보다 조용한곳 소양호 수인리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수인리에서 한번도 낚시한적은 없음니다.
언젠가 할 찬스가 있긴 하였지만
그때도 신남가는 바람에 기회를 날려 버렸었죠.

추곡을 지나가며 연애골에서 바라본 대곡리 모습인데요
기막힌 포인터처럼 보이죠?
작년 장어낚시 산지렁이 미끼에 토종 4짜붕어를 보여준 전설이 있다 합니다.

수류산장인가 뭔 산장인가 하는 동네 아래 오늘의 기착지입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여러장의 사진을 올림니다.

수인리1

수인리2

수인리3

수인리4


비가 오네요
이와 같은 분위기에서
반바지만 입고 비를 맞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낚시한적도 제법 있거든요.
도착해보니 완전 꽝 분위기입니다.
수면위에 튀는 고기ㅣ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고
물은 시간당 5센티정도 불어나지만
옆의 대낚꾼 조황도 별 볼일 없음니다.

작은 풀들이 물에 잠기고 있네요.

이번에 부분적으로 바꿔본 장비입니다.

빈의자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텐트속에서 빗소리를 들어며
가위눌림과 싸우며 잠이 푹 들었나 봄니다.
경보기 소리도 듣지 못할 정도로 잠이 들었나 본데
옆의 대낚조사님이 깨워주시네요.
줄이 쳐저 있는거 보니
소양댐에서 첨 잡아본 누치놈이네요 ㅠ ㅠ
텐트를 때리는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늦잠을 자나 봄니다.
일어나 보니 6시이네요
떡밥을 교체해 주고
쏱아지는 빗속에서 대낚시도 한번 해 봄니다
꿈쩍도 안하네요.
10시경 빗소리 속에서 경보기가 울리는데
별다른 감흥도 없네요.
천천히 걸어가 보니 줄을 차고 나가고 있습니다.
멈추길 기다려 대를 새우고 릴링을 시도하니
바위에 걸린듯 꿈쩍 하지도 않네요.
버텨 보다가 두어바퀴 돌리니 허전합니다.
출조못한 님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하는 순간입니다^^
바늘이 부러졌네요

어부가 제게 다가와 이것저것 묻길래 저도 물어봤습니다.
여기 낚시좀 됨니까?
안되요 3-5년 전부터 고기가 안잡혀요.
소양댐 자원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하네요.
댐이란게
어종 개체수를 감소시키는가 봄니다.
물이라는게 흘러야 하는데
댐이 떡하니 막고 있어 생태계를 훼손하는건 아닌지????

철수무렵 찍은 운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