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5년전쯤 메다쯤되는 잉어의 모습만 보고
릴링 도중 원줄이 터지는 바람에 본인의 최대어를 놓친곳
의암호 신매리를 오랜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저녁 늦게 대박님이 도착하시고

제가 자리한 곳.비가 온다기에 땅바닥이 질퍽할까바 일부러
시멘트에 자리를 했는데 금요일 저녁부터는 비가 오질 않았습니다.


첫날밤 새벽1시경 곤히 자고 있는데 무선부저 음이 딩동~딩동~딩동~
하고 들려 옵니다.
드디어 왔구나.이왕이면 옛날에 놓친놈이 왔으면 하고
릴대를 확인하니 오긴 왔는데 아주 골때린 놈이 왔습니다.
릴대가 꺽이긴 꺽기는데 옆으로 꺽이고 있습니다.
메다급이 왔는데 황새인지 백로인지 몰라도 날개를 펴니
메다 정도는 되는 듯 합니다.
릴대를 잡고 릴링을 시작합니다.어째든 간에 이것도 손맛은 손맛입니다.
얼라리 이놈이 드랙도 차고 나갑니다.황새와 릴대와의 거리는 약10메다
줄을 풀어주려고 조금 다가가면 이놈이 푸다닥거리고 또 잘못해서
황새의 큰 부리로 한번 쪼이고 나면 대빵 아플 것 같고
줄을 끈으려고 릴대를 팍팍 잡아채도 줄도 잘 안끈어 집니다.
카프라인 B 줄이 질기긴 질긴가 봅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줄을 끈으니 아직도 황새는 엉킨상태로 있어
날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엉킨줄을 풀자니 물릴것 같고 에라 모르겠다 피곤한데 그냥 잠이나 자자하고는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동이 틀 무렵
갑자기 텐트 안에서 푸다닥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이건 또 뭐여
저는 그늘막 텐트를 치고 야전침대를 이용해서 자기때문에 텐트 밑창이
뚤려 있습니다.
뚤린 밑창으로 이번에는 참새가 한마리 들어 왔습니다.
참새를 쫒아내고 황새를 보니 다행히 탈출에 성공한 듯 합니다.
지난번 출조에는 날파리가 괴롭히더니 이번 출조에는 새들이 괴롭힙니다.
완전히 고난과 역경의 연속입니다.
더욱이 이번 출조는 새가 됐다고 알리는 징조기도 합니다.

해가 뜨고나서 부터는 여기도 가평하고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 옵니다.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지금은 모터보트가 상당히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낚시할 여건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다만 한가지 좋은점은 시원한 나무그늘이 있다는 것 입니다.
낮에도 하루종일 시원합니다.



나무 그늘만 좋지 나머지는 모두 황입니다.

다시 하루가 저물어 갑니다.


내일 오전이면 하기 싫은 철수를 해야하고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가야 겠지요.

대박님과 더불어 이 자리에서 2박3일간 누치나 잡고기 한마리 못잡는
퍼팩트한 꽈당을 했습니다.
오전에 철수하니 돌아오는 길이 막히지 않아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