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게되는 충주호 단양

5월 마지막주는 낚시를 못가고 지난번의 호황을 못잊어 다시한번
충주호 단양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겨울비님과 대박님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은 중앙고속도로 단양 IC를
빠져나와 지난번 그곳으로 다시 갑니다.

깜깜한 밤인지라 그늘막을 치고 형광등을 켜니 텐트안이
방안처럼 무지 밝습니다.
이제는 날씨가 더워 모기도 많고 날파리도 상당수 보입니다.
형광등 아래서 떡밥을 개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귀에서 마른 하늘에
천둥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근데 희안하게 왼쪽귀는 안드리고 오른쪽 귀에서만 들리는가 싶더니
퍼버버벅~~~~위우이우이윙 합니다.
아주 사람 죽갔습니다.순간적으로 식은땀이 나고 피부에 소름이
돋는 것 같습니다.
범인은 날파리 입니다.어쩐지 날파리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날파리가 귀속으로 들어가니 거의 환장할 지경이고 태어나서 이번에
색다른 고통을 느낀것 같습니다.

낚시고 뭐고 도저히 할수 없는 상황이고 해서 늦은밤 단양의 병원으로
직행합니다.
병원 갔더니 날파리가 깊숙히 들어가서 꺼낼수는 없고 내일 제천의 이비인후과를
가서 날파리는 거기서 빼라고 하고 벌레를 죽여야 한다고 하면서
글리세린이라는 약물을 귀속으로 투입합니다.
10분 정도 지나면 벌레가 죽으니 약 투입 후 10분 정도 누워 있다가 가랍니다.
약이 좋긴 좋나봅니다.
10분 동안 누워 있는데 날파리의 날개짓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이제야 살것 같습니다.
의사선생님 죽었나봐요.이제 가도 되죠
병원에서 계산을 하고 나와 차에 올라서서 시동을 거는 순간
푸다다닥~~ 위윙이잉 이~~
아이고 이새끼가 멀쩡합니다.멀쩡한게 아니고 아까보다 더 날뜁니다.
다시 들어가서는 아직도 안죽었는데요.
이번에는 약물을 좀 왕창 넣어 주세요.라고 말했더니 이제는 귀속에다 아예
들이 붓습니다.
귀속에서 시내물 흐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그리고는 20분간 누워 있었는데도 이새끼가 멀쩡합니다.
이제는 고통도 만성이 되어가나 봅니다.
이 상황에서 낚시가 생각나니.지금 가서 떡밥 넣으면 내일 아침이면
한마리 할수 있을텐테…
의사선생님 벌래 안죽어도 저 갈래요하고는 병원을 나왔습니다.
대신 글리세린을 주사기에 담아 가지고 왔습니다.
이새끼가 안죽으면 밤새 귀속에다 집어 넣을려고

아무래도 미친게 확실합니다.
오자마자 떡밥을 개고는 새벽에 피웅X11
11대를 투척하니 날파리가 괴롭혀서 그런지 몰라도 무지 피곤합니다.
그후로 바로 눈 감았습니다.
눈감고는 내일 아침에 눈을 떴는데 이새끼 살아 있으면 주사기에 있는
글리세린을 다 집어 넣을려고 작정하고는 잠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고 귀속에 새끼손가락을 넣고 후벼도 별 반응이 없습니다.
이제는 진짜로 죽었나 봅니다.
근데 병원에서 다음날 제천가서 날파리를 빼라고 했는데 제천까지 가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안나갔습니다.

이제 날파리는 잊어바리고 잉어를 생각하고 있는데 잉어는 안오고
누치,끄리,강준치 쓰잘때기 없는 놈들만 달려 듭니다.

심심해서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는데 전멸입니다.
목요일까지 잘 나왔다 하는데 토요일은 전멸입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요일 아침
연휴라 그런지 대충 잉어꾼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대충 15명 이상은 되는 듯 하고 차량만도 10대가 넘는 것 같습니다.

근데 삼분의 이 이상이 잉어나라 회원분들 인것 같습니다.
오재미님,잉털님,황비홍님,겨울비님,대박님,잉어골 반장님,낭인님,어설픈 잉어님,
파랑새님,maverick님,잉삼이님,리트리버님,전라도에서 오신 회원 두분님 그리고 저
혹시 빠지신 분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머리의 한계가 여기까지라…
어리버리 잉어나라 정출을 한것 같습니다.

일요일 날은 몰황속에서도 오재미님께서 81짜리 잉어를 한수 올리 셨습니다.
비싼 낚시대하고 바꾸긴 했지만 그래도 축하 드립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압니다.색깔이 틀린게 왜 저 받침대에 박혀 있느지.오재미님 낚시대


마지만 날인 월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느낌상 이제는 잉어 잡기 글렀다는 필이 팍팍 옵니다.
대부분 다른 분들은 철수를 서두릅니다.
그래도 우리는 미련이 남아 끝까지 이자리에서 버티다 월요일 밤 10시경
철수길에 올랐습니다.


겨울비님의 낚시대 배열



다음주는 어디로 갈까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