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 웅성" 시끄러운 소리에 눈을 뜬다....

2005년 5월 7일 토요일 7:50분

어제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가 회사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요즘 정신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느라 집에 갈 시간조차 없을 정도이다..ㅠㅠ

사는게 뭔지 이렇게 바쁘게 정신 없이 살아야만 하는건지...

오후 3:00 궁둥이가 들썩 들썩 ...

차에 시동을 걸고 도망을 치듯이 회사를 빠져 나온다,...

부하직원 한명이 어느틈에 내 옆자리에 앉아서 "나두 댈꾸 가유~~"

그랴! 가자 젠장! 나 없어도 회사는 돌아 가겠지..................

지난주 갔던 그자리로 차를 몬다...

청산유수님..꽝맨님은 양평 비행장에...카프원님..발갱이님은 가평...난 그리로 간다..

도착하니 바쁘다...해가 넘어가기 직전 떡밥 뭉치고 텐트치고...물속에서는 잉어가 밥 달라고 난리다.."풍덩...풍덩"

떡밥 던지기 직전 천안의 박사장님이 합류 하신다....:"경치 좋다" 박사장님의 한마디...

잉어 잡는 일도 중요 하지만 좋은 경치에 인적 드문 그런곳이 난 좋다...

어쩌다 출조 하는 길이 번잡스럽고 시끌시끌한것이 싫다..조용히 쉬고싶은 맘때문에 난 이곳을 자주 찾는다...

삼겹살에 밥을 먹고 잠을 청한다..비온뒤라 그런지 쌀쌀하다...

박사장님은 늦게 오셔서 깜깜한 밤에 잘 생긴 아들과 함께 떡밥을 뭉치고 던진다..

아직은 원투대에 익숙치 않으신지 원투 거리가 짧다..잉어가 먼데만 있는것은 아니리~~(^.^)

자자~~+++++=============================================================

어슴프레 날이 밝아올 무렵 "회장님 방울 울어.."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밖으로 튀어 나간다.

두대가 동시에 "어서옵쇼" 절을 하고 있다.

한대는 내가 들고 한대는 박사장님이..........

"어영차!" 펌핑뒤에 오는 잉어의 앙탈감이 손끝에 짜릿하게 느껴진다....

별다른 큰 저항 없이 물가로 나온다....꺼내보니 60 전후 되는듯 싶다...

박사장님이 들었던 대는 물속 어디인가 처박은듯 싶다..."고연놈의 잉어!"

"아뿔사" 요즘 낚시를 자주 안다녔더니 자루를 안가져 왔다...젠장!

어쩔수 없이 잉어 코를 "확" 뚫어 버렸다...이런넘은 코뚫기엔 좀 작은데..쩌업~~

잠시후 박사장님이 나의 전매 특허인 오뎅을 끓여 오셨다..."어라? 맛있네"

셋이 뜨끈한 오뎅 국물에 속을 채워본다..."박사장님 맛나네요..^^"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딸랑딸랑" 또 왔구나 튀어 나간다...대가 꾸벅 꾸벅 절을 한다

어영차 펌핑....손끝에 전해오는 잉어의 몸부림.....

순간! "투둑" 하더니 허전해 진다...ㅠㅠ....젠장 설 걸렸었나 보다..

줄을 사리고 보니 날이 훤하게 밝아온다....잉어 밥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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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앙칼진 목소리로 어린아이가 시간을 말해준다...

동시에 부하직원의 핸펀에서도 "11시" 고넘 앙칼지네...하하

한낮이 되어 가는데도 해가 안보인다...하늘이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무언가 기분 안좋은 일이 있는가 보다...그래서인지 오늘은 고기도 안튄다...

바람이 좀 세다...그리고 찬 바람이다...접어야 할 시간 인가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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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아 회사에 도착하니 부하 직원 둘이 창고 정리를 하고 있다...

잡아온 잉어를 꺼내 물통속에 넣으니 모두 난리다!

"와~~이런 고기가 우리나라 강속에 있단 말이야?"

그동안 내가 잡은 잉어 사진들을 보여 줄때 "어떻게 합성 한거야?" 놀리던 말이 쏙 들어 갔다...

다음에 낚시 갈때 자기도 데려가 달라고 난리다...

월요일 아침이면 다른 직원들도 보고 좋아라들 하겠지...

월요일 저녁에는 잉어찜에 소주 한잔에 직원들 회식이나 조촐히 시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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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출조하신 박사장님 즐거웠습니다...다음에 또 같이 가요~~~

잉어는 회사에서 줄자로 계측해보니 65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