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4월 29일 금요일에 올해 첫 잉어낚시를 단양에서 하기로 하고 우리가족, 처형네 가족, 와이프 친구 대희씨네 가족과 우리 아기를 가장 사랑해주시는 장모님을 모시고 낚시준비를 하였습니다.

서울에서 밤 9시에 출발하여 단양 대명콘도에 밤 11시 30분에 도착하였습니다. 단양에 도착할 때 쯤 상진대교 밑의 물을 보니 단양에 고기가 많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꽝이 안되길 바라면 도착하고 바로 낚시하려고 했는데 너무 날이 어두워져서 일단 콘도에서 떡밥을 뭉쳐서 나가기로 했습니다.

콘도에 들어가서 일단 라면을 먹고나서 바로 잉어나라에서 주문하여 받은 찐깻묵, 신장떡밥을 넣고 닭사료, 잉어밥, 감자가루, 콩가루 등을 섞었습니다. 어디선가 배운대로 일단 물에 강냉이를 한참 불려놓았습니다. 한 30분 정도 불린 후 온갖 미끼들을 섞어서 떡밥을 1만들어보니 18개나 뭉쳐졌습니다.

2005년 4월30일 새벽 3시에 콘도에서 나와 잉어 미끼는 다 준비됐으니 이제 장소를 알아보러 출발했습니다, 처음에는 성신양회 뒤편의 할강장에서 시도해볼려고 했는데 물살이 너무 빨라보이고 도저히 차타고 내려가는 길이 없어서 다른 곳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지도를 펴보고 상진대교쪽을 바라보니 다리아래에 있는 차가 보였습니다. 물가까지 차가 내려갈 수 있겠구나 생각하고 상진대교를 건너 단양역 바로 건너 버스정류장 아래편으로 내려갔습니다. 차가 갈 수 있는데 까지 가서 보니 물가까지 100미터는 내려가야 되겠더군요..물살도 없는 편이고 내려가면서 보니 안내표지판에 수심이 무척 깊다고 하여 물은 많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30분이더군요...

낚시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걱정되는 것은 물이 깊은데는 산란기인 봄철에는 잉어가 없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낚시할 장소도 없는데 깊어서 잉어가 안나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밖을 바라보니 다리 밑은 전조등 불빛과 다리 야경 불빛으로 후레시없이도 환하게 보였습니다.

상진대교와 철교 다리교각사이를 장소로 잡고 3.6미터 릴대 5개를 투척해보기로 하고 명진릴받침틀로 물가에 자리를 만들고 있는 힘을 다해 던졌습니다. 릴을 던지기 전에 물가쪽에는 뭔가 큰 고기 여러마리가 뛰어올랐고 첨벙첨벙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 잉어가 뛰어오르는 것이면 좋을텐대...배스면 왕짜증이고... 일단 3.6대 5개를 투척하니 날이 환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시계를 보니 5시 30분...다행히도 날이 일찍 밝아져서 걱정하던 5.4 슈퍼대를 던지기가 수월해졌습니다. 임진강 잉어받침틀을 설치하고 5.4슈퍼대에 옥션에서 새로 구입한 금양 JS 8000을 장착하여 투척하였습니다. 2대 정도 던지고 나니까 와이프 친구남편이 코란도를 타고 클락션을 울리면서 나타났습니다. 피곤할텐데 왜 이렇게 새벽에 나왔냐고 물어보니 잉어낚시하는거 구경하러 왔는데 잠이 안온다고 3시간 자고 나왔답니다..참고로 저는 이미 한숨도 안자고 올나이트 한 상태였습니다. 슈퍼대 5대 던지고나서 낚시터 주위를 둘러보니 여전히 큰 고기들이 펄쩍펄쩍 튀어 오르더군요...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너무 피곤해서 잠시 난 자야겠다고 하고 좀 있다 들어가서 아침 먹고 나오라고 얘기했습니다...철길 바로 아래라서 기차가 지날 때 마다 엄청 소음이 심하더라구요..모든걸 무시하고 잠을 청했습니다...
잠시 후 잠깐 눈을 떠보니 와이프 친구 남편이 안보이더군요... 시계를 보니 아침 8시 다시 편안하게 취침상태를 유지했습니다.

한참 잘자고 있는데 갑자기 삐~~~~삐~~~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뭐가 물렸나? 하고 실눈을 떠보니 교각사이에 던져놓았던 용성 3.6대 릴대가 물가를 향해 꾸벅꾸벅 절하고 있더군요...갑자기 온몸이 흥분되었고 단거리 선수처럼 뛰어갔습니다. 릴대를 잡아올리고 부져를 눌러 소리를 안나게 하고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일단 입질이 무지 큰걸로 봐서 잉어겠구나 하고 릴을 완전히 폈습니다. 릴을 펴고 힘을주어 당겨보니 릴은 활처럼 휘고 꼼짝도 안하더군요...아~~~말로만 듣던 대물이 걸렸나보다 천천히 릴을 감았습니다. 물고기가 엄청 힘을 쓰는것이 느껴졌습니다. 드랙은 많이 풀어준 상태였고 릴도 정상적으로 다 펴진 상태여서 제발 바늘이 터지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릴을 감지도 못하고 릴대만 잡고 있기를 한 1분간 했을때 이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와이프한테 전화했습니다..잉어가 잡힌거 같다 엄청 큰거같다..지금 릴이 안감겨져서 힘줘서 잡고만 있다고요...와이프 왈 어떻게 잉어잡으면서 전화할수 있냐고 안믿더군요..진짜니까 빨리 와이프 친구 남편차 타고 달려오라고..전화를 끄고 천천히 감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딸려 오던군요..그런데 이상하게 드랙을 차고 나가지는 않았습니다...잉어가 아닌가????잉어가 아니면 뭐지 이렇게 무지막지한 힘을 쓰는놈이???????

릴대를 잡고 천천히 감으면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얼마 전에 비단잉어님이 달천강에서 릴 빨리 감다가 잉어놓쳤다는 글이 불현듯 생각나더군요..천천히 릴링을 하면서 힘빼는 작전을 쓰기로 했습니다..한 5분정도 후에 드디어 정체불명의 물체가 보이기 시작하더군요..잉어였습니다..그것도 무지 커보이는 잉어였습니다. 잉어가 좌우로 한 20~30미터정도 왕복하더군요 이리저리 낚시대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줄이 안 엉키게 하였습니다. 점점 잉어와의 거리가 줄어들면서 낚시대가 부러질것 처럼 휘어지더군요..아 ~~슈퍼대에 걸렸으면 걱정이 안될텐데 용성대에 걸려서 그런지 불안하더군요...잉어가 한 10미터 앞까지 다가왔습니다..이제부터 진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에 천천히 공기를 먹이면서 릴을 천천히 감았습니다. 한 5미터 앞으로 왔을때 뜰채를 들어다가가니 뜰채질하기가 난해하더군요..일단 릴을 감고 릴대를 땅위에 멀찍히 던져놓고 줄만 잡고 들어갔습니다. 뜰채를 오른손으로 잡고 뜰채에 머리를 집어넣었습니다,.잘 안들어가더군요..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몇번의 시도끝에 드디어 뜰채에 머리가 들어갔습니다. 잉어를 물밖으로 꺼내보니 바늘이 1개만 입에 박혀있더군요..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였습니다...느낌상 잉어를 잡아내는데 한 10분정도 걸린 것 같았습니다...잉어바늘을 빼고 목줄을 묶어 물에 집어넣으니 뿌듯한 기분이 들더군요..시계를 보니 11시가 다 되었더군요..와이프에게 전화하니 지금 체크아웃하고 이쪽으로 온다더군요..상황종료 되었으니 천천히 오라고 말하고 다시 잡아놓은 잉어를 바라보니 식구들이 도착했습니다..와이프 친구 신장이 안좋아서 몸이 붓는다고하길래 이거는 와이프 친구 약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줄자를 가지고 길이를 재보니 81센치나 되더군요 눈으로 보기에는 70센치 간신히 넘어보였는데.....일단 일요일까지 있을려는 계획을 수정했습니다..잉어가 잡혀줬으니까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