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이후 너무나 간절히 기다렸던 잉어와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맘은 이미 낚시터를 도착했지만,,,...)

대청호 상류인 안남쪽으로 가려고 했었지만, 같이 동행할 사람이 없었고,
GPS와 전자 지도만 믿고, 낯선곳에 찾아가서 밤을 새울 용기가 나지 않았다.

결국 내가 즐겨찾던 그 곳으로 차를 돌렸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서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었지만,,
차안에서 마시는 소주를 위로 삼아 잉어를 기다렸다..

그렇게 10시간을 기다린후 첫번째 놈을 만났다. (47cm)

그 기쁨을 어찌 말로 하랴..

기나긴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며 새벽을 맞이하였다. 다른 녀석의 환대를 받기위해서. 두번의 입질이 더 있었지만, 바늘 털이...

아마도 동서의 짓이리라..

오랜만에 이곳에서 맞이한 아침의 풍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금강.. 간방에 고라니때문에 놀라서(고라니는 더 놀랐을 것이다) 소변보기가 힘들었다..

강풍이 불던 어제와 달리 바람 한 점 없이 너무 포근하고 따스한 아침 햇살이 나에게 지난 밤의 안부를 묻고 있었다.

그렇게 맞이한 아침에 나는 두번의 잉어입질과 두번의 동서 입질을
성사 시켜서 푸짐한 살림망을 만들어 놓았다.

이제 막 파릇파릇 피어오는 봄 풀위에 그들을 눕히고,
잉어 나라 회원님들을 위해서 포즈를 취하길 강요했다.

돌아오는 길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벗꽃을 바라보면서..
행복이란 .. 두글자가 내 맘속에서 자리하고 있음을 느끼면서 미소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