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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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리를 만나다. (37)
02006-10-04 00:00:00조회수 : 1,961작성자 : 잉생잉사
잉어나라 초창기 오픈 시절에 만나 어언 함께 출조길에 오른 세월이 10년이 다되 갑니다.
그것도 연간 평균 10회 이상은 함께 오른 출조길…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요.
그렇게 대박님은 저의 오랜 낚시 친구 입니다.
역시나 이번 추석 연휴 출조길을 대박님과 함께 보냅니다.
과거에 제가 총각때는 그냥 스트레이트로 추석때는 장박을 했는데
지금은 제가 추석 출조는 조금 부담이 되는 일정 입니다.
2006년 9월의 마지막날 토요일 새벽 3시경
늦은 시간에 도착하여
컴컴한 밤에 낚시대 세팅 후 텐트안에서 잠이 듭니다.
얼마나 눈을 붙였을까.
깨어나 보니 아침 8시가 넘은 시간 입니다.
낚시터에서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일…쉬를 보고
낚시터의 경치에 잠깐 빠져 봅니다.
마치 동양화를 보는 착각 속에서
얼마나 지났을까.
언제 들어도 반가운 무선부저 소리 딩~동~딩~동~딩~동
이번 출조길에 첫번째 잉어가 올라 왔습니다.
제가 먼저 한마리 합니다.70중반급
근 4~5년만에 다시 잡아보는 괴산댐 잉어
물 좋고 산세좋은 괴산댐 잉어.역시나 맑은물 잉어답게 깨끗합니다.
첫번째 날은 이놈 한마리로 해가 지고
다음날 점심 무렵
이번에는 대박님의 릴대에서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체포직전 모습
80cm 잉어의 모습
잡고보니 이놈은 비단잉어입니다.
사고는 이날 저녁에 일어 났습니다.
저녁을 먹고 이얘기 저얘기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부저소리…
대박님의 릴대에서 잉어의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어딘가 모르는 중량감..이어지는 손맛
대형급 잉어답게 순식간에 차고나가 저위쪽에 있는 지인의 릴대 5개를 걸었습니다.
일단 지인에게 릴대 5대를 전부 풀어주라고 얘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떨굴것 같다는 예감이 자꾸만 스처 옵니다.
밤이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그리고 묵직한 중량감
더욱이 릴줄 5개까지 같이 딸려오는 상황.
가끔씩 일어나는 물보라
최대한 살며시 릴을 감기 시작합니다.
얼마쯤 감았을까.깜깜한 밤에 전방 10M 쯤에서 뭔가 모르게 허옇고 큰 물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야,아직도 잉어가 달려 있구나.
최대한 살살 땡겨봐.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드디어 뜰채에 안착시키고.
자세히 보니.바늘 1개는 잉어의 입에,나머지 5개는 잉어의 몸통에 모두 꼽혀 있었습니다.
릴줄은 카프라인B 4호줄
줄이 질기고 바늘이 모두 꼽혀서 릴줄을 5개나 걸었는데는 도망가지 못하고 잡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상황에서는 거의 잡기 힘든 상태였으나 잉어의 운명이 여기까지 였나 봅니다.
94CM 잉어
계측사진
정확히 94CM를 나타냅니다.
우리는 기분좋은 밤에 소주 한잔을 곁들이고 기분좋게 잠이 듭니다.
다음날 대박님의 입가에는 미소가 띄고 얼굴에는 생기가 도는 듯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대박님의 최대어를 이놈으로 갱신했으니 그럴만 하지요.
오늘은 70CM 잉어를 한마리 추가하고
마지막날 밤을 맞이합니다.
다시 날은 밝아오고
오늘은 철수하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하여 이제는 철수를 해야지요.
다음번에는 석자를 뛰어넘어 메다조사 반열에 오르시길…
10월 11월은 잉어낚시 마지막 시즌이자 씨알이 굵어지는 계절입니다.
얼마남지 않은 잉어씨즌
올 가을에는 개개인 모두 본인의 기록 갱신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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