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는 계곡속에 잉어가 사네.

무더위와 폭염으로 미루었던 출조길.
3주동안 미루었던 출조길을 이번주에는 강행하기로 마음먹고
나홀로 출발을 합니다.

간만에 오르는 길이라 악셀패달을 밟는 오른발에 힘이 들어갑니다.
서로 각자 출발했지만 도착 시간은 거의 동시에 비슷합니다.
한가람님과 잉어아빠님 그리고 마음씨 착한 한사람
이렇게 셋이서 작당을 하고는 잉어낚시를 시작합니다.

텐트치고 낚시대 설치하고 해물탕을 해서
먼저 들어와 계시던 물레방아님하고 같이 먹고는
잠이 든 시간이 밤12시쯤 된 듯 합니다.

얼마나 잠을 잤을까.아직은 어둠이 가시기 전
이번 출조길에 첫 입질이 들어옵니다.
50cm가 조금 넘는 씨알
푸대자루에 담고는 다시잠을 청합니다.
잠시 눈을 감았을까.다시 부저소리가 귀가에 들려옵니다.
이번 출조의 마리수 조황을 얘기하 듯 연거퍼서 입질이 들어옵니다.
이번에는 자반짜리가 달려 나옵니다.
이놈은 방생하고…

저의 새벽 입질을 스타트로 해서 우리셋이 철수하는 날까지 4박5일 동안
골고루 해서 마리수 조황은 잉어지기 시작합니다.

입질이 새벽이나 오전에 들어오면 그래도 좀 참을만 한데
한참 햇빛이 뜨거운 오후에 들어오면 거의 맛이 가기 시작합니다.
여기는 잉어의 힘도 좋은 편이라 꺼내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햇빛은 왜이리 뜨거운지 오후에 잉어를 잡고나면 잉어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사람도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언제 올라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녀석들




입질의 순서는 초저녁에 셋이서 동일한 시간에 떡밥을 넣고나면
저는 새벽에 입질을 받고 한가람님은 오전에 입질을 받고
잉어아빠님은 오전하고 오후에 입질을 받아내고
희안하게도 4박5일 동안 비슷한 패턴이 계속 이어집니다.
제가 상류쪽으로 자리해서 그런지 몰라도 저한테 가장 빠르게 입질이 오며
가장 하류쪽에 자리한 잉어아빠님의 자리에서는 비교적
씨알이 굵게 올라오는 특징이 이어졌습니다.

입질은 낚시하는 4박5일 동안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하루에 개인당 2~3회 정도의 회수로 해서…
크지 않은 씨알 그러나 계속해서 이어지는 잉어의 입질
봄의 산란 조황도 아니고 장마철 오름수위 특수 조황도 아니고
이 불볓 더위에 이정도 조황이면 그래도 만족합니다.

이번 출조중 최고의 씨알.잉어아빠님 74cm


그리고 다시 잉어지는 잉어의 입질
잉어아빠님이 입질을 받아서 릴링을 하는데
갑자기 한가람님이 배가 아파졌나 봅니다.
한가람님도 잡을만큼 잡았는데 도끼를 들고 릴링중인 잉어아빠님 한테 가서
도끼로 줄을 끈을려고 합니다.


줄을 끈으려는 순간 잉어아빠님 릴대에서 또 다시 입질 들어옵니다.
한가람님은 줄 끈는것은 포기하고 입질온 낚시대를 잡습니다.
이것들이 아주 쌍으로 달려듭니다.


두마리 동시에 잡고


악동 한가람님.마라도너하고 친구하면 딱 좋을 듯 합니다.


참 재미있는 출조길입니다.
잉어아빠님 덕분에 먹을것도 잘 먹고…
진짜로 집에 있을때 보다 더 잘먹고 올라왔습니다.

상기의 첫 사진은 철수후 잡은 잉어를 계곡물에 풀어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우리의 셋의 조황은 서로 골고루 입질을 받았고
총40번 가까이 잉어의 입질을 받아내어 몇마리는 떨구고
약30마리 정도의 잉어를 올렸으며 자반급되는 씨알은 방생하고
보통 50CM~74CM까지 18~19마리 정도를 잡았습니다.
그중에서 10마리 정도는 현지민에게 드렸습니다.

날은 더웠지만 주방장이신 잉어아빠님 덕분에 잘먹었고
악동 한가람님 덕분에 즐거운 출조길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