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만에 출조길에 오릅니다.
그래도 간만에 오르는 출조길이라 조금 마음이 설레입니다.

물좋고 산세좋은 목적지에 도착해서 얼른 장비 세팅을 하고 잉어 꼬시기를 합니다.
오늘은 잘 꼬셔질라나...

금요일 밤 11시55분경
겨울비님의 낚시대에서 먼저 입질이 들어옵니다.
먼저 텐트에서 부저 스위치를 OFF하고
잠결에 일어나 나가보니 벌써 좌측으로 약20메다는 차고 나갔고 이미 고기는 없습니다.
이제 잉어들의 농간이 시작됩니다.

입질이 온 낚시대는 떡밥은 다시넣지 않고 별도로 않고 스위치만 OFF하고 텐트로 들어와서
아까 OFF시킨 텐트의 부저 스위치를 ON 위치로 합니다.
그런데 부저가 또 다시 울기 시작합니다.다시 OFF 위치로 놓습니다.
아마도 받침대에서 입질온 낚시대를 걷어놓고 부저를 OFF했는데 그게 잘못됐나 봅니다.
어자피 잠이 깬 상태라 담배하나 피우고 다시 나갑니다.
그런데 입질온 낚시대의 스위치는 정확하게 OFF가 되어 있습니다.

그순간~~~
옆 낚시대의 스플 돌아가는 소리가 드립니다.
받침대 스위치를 잘못 OFF 한게 아니고 다른 낚시대에서 입질이 온것 입니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텐트에서 담배한개 피고 나갔으니…
입질온 낚시대를 잡습니다.너무 늦게 나간 탓인지 약3~4분 사이에
낚시대 8대를 건너 뛰어서 줄을 감고 말았습니다.
이곳의 잉어의 특징은 힘이 좋습니다.
좍~좍 차고 나가는데 줄이 엉켜 있어서 그런지 그만 줄이 끈어지고 말았습니다.
두번째 잉어의 농간에 당했습니다.
그나마 겨울비님 놓친 것이라 아직까지 저는 약이 조금뿐이 안 오릅니다.

다시 텐트로 들어와 잠이 들고 얼마후
이번에는 저의 무선부저 소리가 잠결에 들립니다.
받침대로 가서 입질온 낚시대를 잡고 릴링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미 잉어는 떨어지고 없고 빈 낚시 바늘만 딸려옵니다.
근데 허~걱
목줄이 하나 끈어져 나옵니다.
이제 저도 약이 살살 오릅니다.

끈어진 목줄.보이십니까.6합사 목줄


다시 텐트로 들어가 잠을 청합니다.
통이 틀 무렵
겨울비님의 부저소리가 다시 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잉어가 농간을 부리지 못하고 딸려 나옵니다.
두자급되는 잉어가 얼굴을 보입니다.푸대 자루에 넣고~~

잠시후 겨울비님의 부저가 또 울기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50초 중반급 정도되는 잉어가 올라옵니다.
역시 푸대자루에 넣고…

또다시 얼마후
겨울비님의 부저가 다시 울립니다.
낚시대를 잡으니 잉어가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별로 힘도 쓰지 못하고 달려 나옵니다.발갱이 같습니다.
겨울비님이 드랙을 꽉 잠금니다.
발갱이 같아서 강제집행 할려고…
드랙을 완전히 조이고 나니 이놈이 코 앝에서 갑자기 힘을 씀니다.
옆에서도 들립니다.피아노 줄 소리가…
윙~~윙~~~우~우~욱~~잠시후~~뚝
허~걱 이번에는 원줄이 끈어졌습니다.
써픽스줄 4호인데
결론은 발갱이가 아니었나 봅니다.
얼굴도 못봤는데
이런 된장.세번째 잉어의 농간에 당했습니다.

겨울비님 자리



겨울비님은 한틀의 받침대에 5대의 릴을 거취했는데 모두 입질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가자마자 처음으로 넣은 것인데…
우리가 놓쳐사 그렇지 조황은 참 좋습니다.
입질온 낚시대 다시 투척하고 다시금 기다리는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토요일 점심때쯤 또 다시 겨울비님의 부저 소리가 들립니다.
이번에는 40CM짜리 발갱이가 올라옵니다.
곧바로 방생~~~

토요일 오후 4~5시쯤
이번에는 저한테 두번째 잉어의 입질이 왔습니다.
부저소리를 듣고 낚시대로 가고 있는데 줄이 건너편 풀숲쪽으로 쭉쭉 뻗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로 가면 풀에 엉키는데…
낚시대를 잡습니다.
근데 이미 잉어는 없습니다.
오늘은 입질오면 다 놓칩니다.
대를 걷어보니 역시나 허~~걱
부러진 바늘이 보입니까…
바늘 하나는 부러진 상태로 나왔고 나머지 다섯개는 풀을 잔뜩 감고 나왔습니다.
잉어의 농간에 무차별적으로 당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저도 머리에서 스팀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머리에 컵라면 올려 놓으면 익을 듯 합니다.
꽝치는 것은 괜찮은데…입질온 고기 놓치면 약 오릅니다.

부러진 바늘.보이십니까.일산 이두14호 바늘



토요일 저녁 다시 탄알일발 장전하고 전투 태세로 돌입합니다.
데프콘 쓰리 발령중 입니다.
어둠이 밀려오고 데프콘 쓰리 발령 상태에서 잠이 듭니다.

일요일 새벽 4시 저한테 입질이 들어 왔습니다.
데프콘 쓰리 발령 중이라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잠이 든 상태라 이번에 입질
오는 놈은 분명히 잡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얼른 뛰어나가 낚시대를 잡습니다.
역시 데프콘 쓰리 상태라 철저히 준비해서 그런지 가뿐하게 끌어냈습니다.
허~걱 그런데 발갱이 입니다.45CM짜리
곧 바로 방생합니다.
이런 왕짜증을 보았나.
큰 놈들은 다 놓치고 발갱이만 잡았습니다.

겨울비님이 잡은 녀석들



일기예보상으로 비가 많이 온다고 합니다.거기다 태풍까지 따라온다네요.
비한테는 그런데로 개겨 보겠는데 태풍한테는 도저히 개겨서 이길 자신이 업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철수 준비를 합니다.
이기지 못할 바예는 빨리 도망가는게 상책이지요.
철저히 잉어한테 농간당하고 도망길에 오릅니다.

다음주에 복수전하러 또 다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