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4일 금요일 오후 들어서

갈까말까 망설이다 주말에 집에 있어봐야 하루종일 낮잠이나 잘 테고

가긴 가야겠는데 비가 열라 내린다는 예보도 있고

그래 가자 안전하고 만만한 곳으로

이리하여 투고를 부릅니다.지난주에 들이댄 그곳 음성의 저수지

▼서울서 열라게 달려갔는데 저수지에 도착하니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있습니다.

  떡밥을 넣으니 저녁 10시가 넘어가고

 차에서 에어콘 틀고 땀좀 말리고 잠이 듭니다.

잠이들면 빗소리에 깨고 또 다시 잠들고 또 다시 깨고 몇번 반복하니 아침이네요

저수지 식당입니다.

▼지난주에 왔을때는 저수지 수위가 60프로 정도뿐이 안 되었는데 요 몇일 사이에 내린비와 어제 내린 비로인해

  저수지가 만수위로 변해 버립니다.

▼물색도 살짝 탁해지고

▼이렇게 한가롭게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문자가 한통이 날라옵니다.메다님 한테서

  90cm가 넘는 잉어 사진과 함께 27점짜리 잡았다고 합니다.충주호에서

  원래 메다님이야 소문난 뻥쟁이니까 믿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문자가 또 들어옵니다.한가람님 한테서

 잉어 사진과 함께 27점 짜리를 또 잡았다고 하네요. ~헐~

 태연한 척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이번엔 뭐 80cm 넘는 놈이라 9점 이라고 합니다. ~헐~

그러더니 이번엔 전화가 옵니다.메다님 한테 잉어 무지 나온다고

잠시후 한가람님 한테 전화가 옵니다.좀 지나면 역전이 가능하다고

그러면서 한가람님 딩동이 소리가 울리는게 들립니다.(이것도 연출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완전히 속았습니다.

잠시후 9점 짜리가 또 나오고 이어서 27점 짜리가 또 나오고 ~헐~ 대박인데.

그러더니 문자가 옵니다.점수로 110이 넘어가고 있다고

거기다가 일요일 철수할 예정이었는데 연장해서 화요일날 철수하기로 했다고 하고.

이쯤되니 쪼매 걱정이 들기 시작하네요.

화요일까지 하면 완전 초대박이라 우리가 쫒아가지 못할것 같은데.

에라 모르겠다 나도 뻥이나 치자

문자를 보냅니다.

지금 짐을 걷으면서 철수중이라고 그리로 갈테니 기달리라고(이사를 할 맘은 전혀 없었습니다.)

(사실 제가 다른팀에서 잉어 왕창잡고 있을때 그리로 들어간다고 하면 난리납니다.오지 말라고

딴데가서 잡으라고 남의자리 빼았는게 어딨냐고.온갖 핑계 및 엄포를 놓으면서 못 들어오게 하는데)

이번엔 간다고 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이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그래서 또 문자를 보냅니다.

이제 짐 다걷었으니까 지금 출발한다고

그랬더니 부정탄다고 오지말라는 문자가 옵니다.

이상타 평상시 같은면 온갖 핑계를 대면서 못오게 하는데

(그래도 순진한 잉생잉사는 눈치를 못채고 있었습니다.)

안간다안가 하고 연락은 하고

잠시후 석자님하고 통화를 합니다.

아무래도 석자가 떠야겠다.

올드보이팀이 너무 도망가고 있다고

역시나 믿음직한 석자님은 월요일날 들어가겠다고 합니다.

월요일 들어가서 왕창잡으면 수요일쯤 내가 들어가서 그 자리 이어받을께.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쫒아갈 작전을 완벽하게 세워봅니다.

대략 상기와 같은 상황이 토요일 낮에 전개되었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오후 늦게

상기의 상황은 100프로 뻥이라는걸 알게됩니다.

사실 한가람님은 과거에 뻥을 치지 않으셨거덩여.

한가람님 뻥에 완전히 속아 넘어갔습니다.

일요일 아침

저는 여기서 비가와도 편하게 낚시하고 있는데

▼충주호에 있는 뻥쟁이팀은 지난밤에 내린비로 인해 낚시대가 잠기고 텐트가 잠기고...

  그거 뻥쳐서 벌받은 겁니다.

그리고는 제가 있는 음성의 저수지로 넘어옵니다.

뻥쟁이들의 식사(짱가님 빼고)

이젠 한가람님도 뻥쟁이 됐습니다.

팀이름을 이참에 바꾸시죠.뻥쟁이 팀으로

이렇게 2박3일 출조를 마갑합니다.

이번 출조는 꽝치고 뻥에 당하고 온 출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