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던지고 한 두시간 후에 딩동 소리가 나네요.
얼마만에 들어보는 반가운 소린고? 고개를 돌려 보니 순간 대가 흔들리더니 대를 들기도 전에 바늘이 빠졌나 봅니다.
예전 같으면 낚시가기 몇일 전부터 새바늘 묶고 해서 채비만큼은 완벽했을텐데
바늘묶음 책속에는 언제 사용한것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바늘 상황을 봐서 가장 상태 좋은 바늘로 선별해서 던졌는데도 잉어 이빨만 쑤시가
빈바늘로 돌아 옵니다.
준비부족의 응징을 당한셈입니다.

저녁에도 또한번 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바늘집에서 일일히 선별하여 가장 상태 좋은 넘으로 세팅해서 던졌습니다
10시쯤 랜턴을 켜고 나가 봤더니 줄은 늘어져 있고 빈바늘만 돌아오는데 이놈이 흔적을 남기고 갔네요...비늘.

또 새벽에 단잠을 깨우는 딩동소리
나가 보니 클립은 빠져 있고 대를 들어 보니 뭔가 달려 있는데 기대 사이즈는 아닌가 봅니다.
잉어 치고는 손맛이 영 아님니다.
랜딩후 대충보니 60살짝 턱걸이 사이즈네요.

담날 오후에 조금 아래 지점으로 옮겨 봄니다
지형상으론 수심이 좀 나오겠다 싶은데 여기도 느낌이 1미터는 넘지 않은 느낌입니다 

<!-- SE3-TEXT { -->바로 옆에서 대낚시를 하지만
붕어는 안오고 빠가사리만 연신 올라 옵니다
게다가 메기까지...
물이 흙물 이 약간 져서 그런지 메기가지 올라오네요.

<!-- SE3-TEXT { -->20여수가 넘는 자연산 빠가사리
아이들은 빠가사리 먹으면 머리가 빠가가 됩니다 먹지마셔요,,ㅎㅎ

<!-- } SE3-TEXT -->

초저녁 8시경 나온 잉어 80쯤 되네요.
이놈 잡느라 쌩쑈를 했습니다.
떡밥을 두틀 열개 집어 넣었는데 지형상 아무래도 20-30미터 권이 50미터 이후의 원거리 보다 수심이 좀 나올거라 예상을 하고선
20-30미터에 한틀에 2개씩 넣고 나머지 세개는 80미터 권으로 집어 넣었습니다
그러면서 좀 찜찜한 구석이 있었는데 그 찜찜한 구석은 현실로 다가 왔습니다.
한틀에 똑같은 거리에 않넣고 짧게 던진거와 멀리 던진거 같이 있을때
짧게 던진것에서 입질이 온다면 멀리 던진3개 모조리 걸어 버릴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실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드랙을 최대한 줄 안터질 정도만 조였는데도....ㅠㅠ
초저녁 8시쯤 열심히 붕어 낚시를 하고 있는데 반가운 차임이 울림니다 당동~~~
이 소린 언제 들어도 흥분됩니다
기대감 UP.
다가가보니 대는 꾸벅꾸벅 절을 하는데 대를 들어 보니 힘쓰는게 장난 아님니다
내심 90 넘기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잠시후 옆의 대 3개 정확히 원투한것 3대를 감아 버렸습니다
황급히 드랙을 풀어 주지만 한 50미터 전방에서 잉어 배때지만 보여주고 나오질 않습니다
언뜻 후래쉬에 비친 잉어 주둥아린엔 수많은 낚시줄이 엉켜 있습니다 .
에라 모르겠다 엉킨놈들 3대 모조리 원줄 이빨로 끊어 버렷습니다.
그래도 안나오네요. 워낙 복잡하게 엉켜있어 줄 끊는것만으론 해결이 안되고
추에 달린 채비 셋이 잉어를 더 이상 못끌게 붇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서 웃기는 상황을 연출해 봅니다.
한손으로 대를 잡고 신발을 벗고 옷 입은 채로 물로 들어갑니다.
'한손엔 낚싯대 한손엔 뜰채 들고
점점 잉어에게 다가가는데 물이 가슴에까지 차오르네요.
그나마 다행이다
간신히 잉어에게 다가가 떨채속에 집어 넣고 또 이빨로 나머지 줄 다 끊어 버렸습니다

으 춥다.잉어 한마리 잡으려고 웬 쌩쑈를 하는감?물속에 있는 잉어 100마리 보다 확실하게 확보한 잉어 한마리가 내것이다 ^&^
자를 가지고 가지 않아 정확한 계측은 못했지만 카프대로 계측을 대충해보니 80은 살짝 넘어가네요.
낚시꾼이 이게 뭔 꼴인고?
체면 다 구겼습니다
앞으로 한틀 단위로 원투와 근투를 구분해야지 한틀속에서는 절대로 구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 } SE3-TEXT -->

<!-- SE3-TEXT { -->어버이날을 맞아 장모님 몸보신용으로 중탕집으로 간 불쌍한 잉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