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그믈치는 어부가 얘기합니다.간혹가다 바다 그믈에도
잉어가 나온다고.
믿거나말거나한 얘기지만 실제로 바다 그믈에 잉어가 나온다고 합니다.
이유는 대호만이나 천수만 같은데서 수문을 열었을때 떠내려간 잉어들이
바다물에서 얼마나 생존하는지는 몰라도 그잉어들이 가끔씩 잡히곤 한답니다.

오늘은 완전히 바다 잉어낚시를 입니다.
도저히 파도의 수준이 민물이 아니고 바다파도 수준입니다.
장소는 대호만 방조제에서 민물쪽을 보고 릴을 던졌습니다.
진짜 바다는 아니고 사실은 민물입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도착하여 포인트를 잡을려고 하니 막막합니다.
포인트는 무지 넓은 바다같고 바람은 태풍 수준이고
파도는 윈드써핑해도 될것 같고..
이걸 펴야되나 말아야 되나
이미 늦은 시간이고,옮기자니 더 힘들고,에라 모르겠다.
그냥 피기로 마음 먹습니다.
이리하여 겨울비님과 저는 무모한 잉어낚시를 시도하게 됩니다.

파다 수준의 파도가 보이십니까?
전방 12시에 릴을 던지면 10시 방향에 떨어집니다.


얼마후 잉어제비님 한테 연락이 오더니 잠시후 낚시터로 들어 오셨습니다.
요즘 잉어제비님은 일은 안하시고 낚시만 하거나 장비만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훌륭한 떡밥제조기가 나올 듯 합니다.
이제 떡밥 뭉치는 중노동은 옛 이야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잉어제비님


다음날 아침.대호만이 이렇게 조용한 것은 정말 드문 일입니다.
무식하게 불어오던 어제의 바람은 어디가고 오늘 아침은 정말 평온합니다.



어제는 밤이라 잘 몰랐는데
릴줄을 보니 수심이 생각보다 깊게 나오는 듯 하네요.
아마도 10M 정도는 될듯 합니다.
산란철에 수심 10M 정도면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지요.
꽝이라는 뜻 입니다.
대호방조제가 생각보다 수심이 깊습니다.

겨울비님 자리


점심때쯤 잉어제비님은 철수하시고
우리는 계속 개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개기면 뭘합니까.뻔한 결과지요.
사실 대호만에는 무지막지한 잉어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 한가지보고 대호만으로 출조를 했는데 이자리는 영 아니올시다 입니다.
다음번에는 상류쪽 어딘가에서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아무일 없이 또 하루가 지나고 오늘은 철수하는 날 아침
그러면 그렇지요.어제의 날씨가 이상했나 봅니다.
이른 아침부터 태풍이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윈드써핑이 가능한 파도들.



이번 출조에 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다시는 대호방조제에서 낚시하는 무모한 짓은 안할랍니다.

거기다가 점심때가 넘어가니 강풍을 동반한 비까지 내립니다.
환장 하겠습니다.
완전히 항복입니다.
이제는 대호만이 싫어졌습니다.
집에 가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