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야간 근무를 마치고 월, 화요일 풍운남님과 함께 일박 예정으로 출조 하였습니다. 나주의 한 저수지로 출조하기로 작정하고 막상 저수지에 도착해 보니 우리가 앉기로 했던 자리에 이미 대 낚꾼이 자리잡고 있었고 바람의 방향이 맞바람이라 (제가 깡통 꾼이라 맞바람에는 쥐약입니다.) 장소를 제방 근처 도로 밑 경사지로 변경했습니다.

전 6구 깡통틀 4개를 펴고 풍운남님은 5,4구틀 두틀을 펴고 투척을 마치고나서 늦은 점심식사.. 텐트펴고, 짐정리등등 잡다한 일들을 계속...

잠시후 풍운남님 수퍼대에 40짜리 발갱이 한마리, 제 깡통에선 붕애가 심심찮게 나오고...
저녂식사때 귀거래사님이 퇴근길에 응원차 오셔서 함께 오붓한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새벽을 보기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어가 안오는 잠을 청하다 잠들었다 싶으면 붕애, 오동작으로 텐트에서 기어 나오고 그러기를 몇 차례..
밤 11시20분경 붕어 한마리를 끌어 내고 들어가려고 하는데 제일 상류에 폈던 틀의 두번째 깡통의 수은스위치가 살짝 줄에서 이탈하더군요.
혹시나 하는 맘으로 깡통을 들고 2,3미터 후퇴(릴에서의 후킹?)후 줄을 손으로 감으니 꼼짝도 않네요.
바닥에 걸렸구나고 생각하며 줄을 감을까 그냥 받침틀에 놓고 기다릴까 고민중 저수지 바닥이 갑자기 깡통을 끌더군요. 찌--익
대물임을 직감하고 그녀석과 줄다리기를 하였습니다. 약 10여분 줄다리기를 손목아프게 하고나니 녀석이 하류 제방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좌측에서 두번째 깡통에서부터 깡통 22개를 지나고 풍운남님의 릴대 9대를 지나 약 300여미터쯤 하류로 녀석이 이동하였습니다.
녀석의 앙탈에 깡통 3개, 릴4대를 걷어내고 풍운남님의 릴원줄 2개가 끊어졌습니다.
바로 앞에서본 녀석의 모습이 그리 크게 보이지 않는것은 작년 11월 말에 같은 자리에서 뜰채질에서 놓친 작은 어린애만한 녀석이 아직 저의 뇌리에 지워지지 않았나 봅니다.

녀석이 옆으로 드러눕고 다시 힘쓰기를 몇차례 완전히 그로키 되었다고 풍운남님과 의견 일치를 보고 깡통을 풍운남님께 넘기고 전 양말벗고 발목올려 뜰채망을 들로 물로 들어갔습니다. 더이상 반항을 못하고 눈만 껌뻑거리고 있는 녀석의 머리를 뜰망안에 넣었습니다. 뜰망 프레임을 들고 완전히 랜딩
바로 계측해보니, 87센티가 나오더군요.

밤이라 컴바인 포대에 밀어넣고나니 80센티 이상은 컴바인 포대가 영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녀석을 물속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밤 더이상의 잉어 입질은 없었고 아침에 녀석을 넥타이 매기위해 끌어 올리고 다시 계측하니 90이 나오더군요. 포대에 꼬리지느러미 윗쪽이 몇센티 잘려 나갔더군요.

그날 오전중 풍운남님의 릴대에 60짜리 한마리가 올라오고 제방쪽에서 불어오는 측풍의 세기가 더이상 낚시하기 곤란할 정도록 강하게 불어 점심 식사 후 철수하였습니다.

채비 회수중 재미있던것은 녀석이 나온 좌측 두번째 의 좌우 깡통이 조금 딸려 오다가 모두 걸리더군요. 머릿속에서 작년 가을 갈수기때 본 폐 삼강망의 모습이 생각나더군요. 참 운좋게 올라온 녀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허접릴에서 깡통으로 바꾼지 일년만에 올해 첫잉어가 제 개인 기록경신어가 되었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