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사료 낚시 결과입니다.

장소는 충남 서천, 저의 집앞 소류지입니다.
이 소류지는 7년 전에 물을 빼고 준설을 해 큰 잉어가 60cm쯤 되는 놈이 강에서 석자짜리 잉어 나오 듯 더러 올라오고 보통은 대략 30~45cm가 올라 오는 곳입니다.

우선 이번 개사료 낚시에 앞서 먼저 6본짜리 잉어낚시 대신 12호 추를 이용해 지렁이 낚시처럼 채비를 했습니다. 낚시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잉어전용 대신 망둥이 바늘 보다 약간 작은 것을 구입해 하나에 바늘 세 개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미리 밤에 개사료(곰표- 대한사료- 성견용- 펠렛- 시중가 20kg 4000원)에 가느다란 송곳으로 50여개 정도 구멍을 냈습니다. 왜냐하면, 사료가 딱딱해 바늘을 그냥 꼽으면 바늘 끝이 무뎌지고 사료가 부셔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소류지에 (오전 8시 쯤) 도착했더니 이미 릴을 펴 놓은 분이 두 분이 계십니다.

자리를 잡고, 바늘 하나에 구멍을 뚫어 놓은 사료 두개씩을 지렁이처럼 꼽아 놓습니다. 그리고 원투를 합니다.

어쭈구리...???

허접릴에 허접한 그라스릴대(360)를 휘둘러 던졌더니, 보통 잉어턱밥을 달아 투척하면 45~50m쯤 나가던 것이 어림잡아 70m는 족히 날아갑니다. 왠지 출발이 좋습니다.

미끼가 붙어 있는 지 확인키 위해 급히 릴을 감아 봅니다.

음, 좋았어...!!!

개사료는 릴대를 개 패듯이 휘둘렀는 데도 온전히 붙어 있습니다. 물이 묻어 서서히 불려고 색이 약간 하렿게 변했을 뿐입니다.

그렇게 릴 10대를 설치합니다.

미끼 투척 후 15분 쯤 흘렀을까? 한대에 입질이 옵니다.
피래미나 붕어로 보이는 입질입니다.

얼라려...???

30분쯤 흘렀을 때 입니다. 미끼가 추 위쪽(원줄쪽)에 있어서인지 제법 끝대가 확연히 휘어지는 게 보이더니, 드렉이 약간 풀립니다. 릴링을 해 보니 30cm 약간 넘는 발갱이가 올라 옵니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찿아 온 놀라운 조과 입니다.
그래서 낚시에서 떼어낸 발갱이의 입에 뽀뽀를 쭉 해줍니다.

이놈아 물어줘서 고맙다. 가서 잘 살어 임마...!! ㅎㅎㅎㅎ

하고는 싱글벙글 하면서 방생을 합니다.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훗날 낚시 수를 2~3으로 제한 해도, 떡밥낚시를 못하게 규제한다 해도, 단속반이 와서 뭐라하면, 나는 미끼없는 빈낚시를 이용해 잉어를 잡아낸다고 낚시를 꺼내 보라고 큰소리 칠 변명꺼리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아마 릴링을 하는 사이 낚시에 붙어 불어 있던 개사료는 중간에 떨어져 나갈 터이니 미끼가 뭐였는지 귀신이 아닌 다음에야 확인할 길이 없을터...ㅎㅎㅎㅎㅎ

어쨌든 기분이 째집니다. ㅎㅎㅎㅎ

그렇게 시작된 낚시는 오후 5시까지 30~50cm짜리 발갱이 4마리를 했습니다.

조과가 별로 시통치 않다고요...?
천만의 말씀...!!! 성급한 판단입니다.

아닙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이 소류지 특성상 이 정도면, 댐이나 강낚시에서 60~70짜리 잉어를 낚은 조과에 버금가는 결과이고, 옆에서 릴낚을 하시던 두 분은 꽝을 쳤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9시간동안 사료 두 주먹(100g정도)으로 잉어 낯판떼기를 네번이나 구경했으니 입술에 잉어 피가 벌겋게 묻어도 기분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지렁이 낚시를 이용한 새로운 잉어낚시 기법을 나름대로 찿았으니...

강이나 댐으로 출조하시는 회원님들께서는 이 방법을 이용해 대물 잉어가 잡히는는 지 장난삼아 한번 시험해 보시고, 그 결과 꼭 올려 같이 정보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회원님들의 좋은 하루 되시고, 조행길 무궁한 조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