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에 개사료를 투척해 잉어 반응을 시험해 보았습니다.

얼마 전, 닭사료를 연못에 잉어 먹이로 주었다가 수질 오염이 심각해 그 사실을 놓고 잉어나라 자게에 토론을 하자 했었던 회원입니다.

3일 전 일입니다.

연못에 이번엔 동그랗게 생긴 개사료를 던져 보았습니다. 역시 생각했던 것처럼 사료는 물에 둥둥 뜹니다. 기름기가 베어 있는 터라 닭사료처럼 물에 풀어져 부유물이 생기지 않고 물에 불어 커져 가라않지 않고 떠다닐 뿐입니다. 물고기가 건드리기 전에는 그냥 쉽게 풀어지지 않을 듯싶습니다.

연못의 고기들은 봄에 잡아다 넣은 후 닭사료 오염 사고 이후에도 죽지 않은 발갱이 10여 마리와 붕어 다수, 그리고 수로를 따라 들어 온 피래미, 잡아온 지 채 한 달이 안된 65cm 두 마리, 50cm 짜리 발갱이 두 마리가 들어 있었습니다.

투척 후 30초 쯤 됐을가. 생각지 않게 붕어와 피래미들의 반응이 빨리 옵니다. 그러하긴 잉어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다시 1분 쯤 지났을까 잉어들이 입이 작은 피래미와 붕어들이 몰고 다니는 (물에 떠 있는) 개사료들을 삽시간에 낚아 채 물 속으로 잠수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반응입니다.

잉사떡밥에 반응한 시간은 투척 후 대략 2~3시간, 닭사료는 3~4시간, 감자는 대략 10~12시간 정도 걸렸던 놈들입니다.

어제까지 다섯 차례 개사료를 던져 주었습니다. 반응이 처음보다 더욱 빨라집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는 잉사떡밥, 대구리떡밥, 잉어쓰리, 삶은 감자를 실전에 사용하는 것처럼 물에 개어 연못에 1m 간격으로 던져 주었습니다. 피래미와 붕어들이 즉각 반응합니다. 하지만 잉어들은 한 시간이 흘러도 반응을 하지 않고 수심이 가장 깊은 곳(1.5M)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보다 못해 개사료를 연못에 한 주먹 던져 봅니다.

헉, 이런...!!!

채 1분이 되지 않아 잉어들이 움직입니다.

그래서 잉어 바늘에(잉어낚시를 지렁이 채비처럼 만들어) 개사료를 구멍을 뚫어 물에 던져 봅니다. 낚시바늘 무게에 가라 않습니다. 그래서 낚시 한 나에 두개의 개사료를 달아 던지니 물 속에도 둥둥 떠 있습니다. 2~3분이 지났을까. 발갱이가 잽싸개 물고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다시 말해 낚시에 낚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엔 개사료를 실전에 사용하는 것처럼 물에 개어(기름기 때문에 잘 개어지지 않아 밀가루를 첨가 함) 1시간 30분 전에 투척한 미끼 사이에 두 개를 던져 반응을 봅니다.

이런, 세상에나...!!!

투척 후 10분 정도가 지나자 65cm 짜리 잉어가 다가옵니다. 개사료 주변을 한 바퀴 돌더니, 채 풀어지지 않은 개사료 덩어리를 거칠게 물어 뜯습니다. 그 모습이 무언가를 공격하는 상어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그래서 내일은, 개사료를 미끼로 실전에 들어갑니다.
그 결과는 다녀와서 이 자게에 올리겠습니다.

출조하시는 회원분이 계시면, 속는 셈치고 한 번 실험을 해 보시길...
그 결과는 필히 올려 주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