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사료 사용에 대해 토론 한판 벌여 봅시다.


저의 결론은 앞으로 닭사료 사용은 가급적, 아니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저 역시 그동안 닭사료를 미끼로 사용했습니다. 이유인 즉 농촌지역 어디를 가나 싸고 쉽게 구할 수 있고, 조과도 괜찮아 그랬지요.

하지만 앞으로 사용 할 생각이 없습니다.

잉어나라에 가입하면서 회원들이 특정 미끼가 (잉생잉사 떡밥)좋다고 이빨이 빠지게 자랑하기에 설마 그럴까 하며 지난 6월부터 구입해 사용했습니다. 헌데 절대 틀린 말이 아니었습니다. 매니아가 됐으니까. 확실히 닭사료와의 조과 비교에서 우위에 있었습니다.

예를 든다면 보통 닭사료로 4~5수 했다면 (잉사떡밥)미끼로 사용했을 경우 7~8수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씨알도 확실히 더 굵게 올라 온다는 것을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사용해본 결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매번 많이 잡고 큰 것을 올렸으니까. 물론 전체적으로 안 좋은 조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꽝칠 수밖에 없었지만.

하여튼 맘에 드는 미끼를 발견했으니 앞으로 닭사료 사러 다닐 이유가 없어진 것이지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저희집에는 20평 규모의 연못이 있습니다. 중앙의 깊은 곳은 1.5m 쯤 되고, 얕은 곳엔 수련을 심어 꽃을 보자는 심사였지요. 그리고 연못을 옛 고구려 지도 모양으로 했는 데, 우리민족이 가장 왕성하게 대륙까지 누볐던 시절처럼 나 역시 이 곳에서 고구려처럼 번성하자는 뜻을 담았지요. 그래서 id [고구려민족]이라 사용 하기시작했고요. 또한 잡아온 잉어들을 그곳에 풀어 키우며 관찰해 잉어 낚시에 적절히 적용하자는 뜻도 담겨 있었지요.

다음 기회에 잉어들을 관찰한 내용을 올리기로 하고.

어쨌든 떡밥을 바꾸면서 남은 닭사료를 연못에 하루에 반 바가지씩 잉어 먹이로 던저 주게 되었는데 보름 쯤 뒤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바닥의 흙이 썪어 딱지(부유물)가 져 둥둥 떠올랐습니다. 특정 부분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연못 바닥 표층 전체가 마치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면서 인분이 떠 있는 것처럼 볼썽 사납게 돼 버렸습니다. 동시에 심각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잉어들이 하루에 한두 마리씩 죽어버리기 시작했지요. 말이 한두마리지 비, 바람에 밤잠 못자며 잡아다 아이들과 마누라 고아 주지도 않고 연못에 넣은 어른 장단지 만한 잉어와 도미처럼 멋지게 성장한 비단잉어가 죽어 부유물과 떠 다닌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사람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요.

죽은 잉어를 관찰해 보니 아가미가 부폐되 있었고, 몸에 상처가 생기고 그 부위에 곰팡이처럼 생긴 것이 피어나 있었습니다.

물론 이 것이 초여름 수온 상승에 의해 일시적으로 발생한 어병일 수는 있겠지만, 닭사료 먹이 중단 이후 중요한 변화는 전처럼 물은 맑아졌고, 고기들은 더 이상 죽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헌데 오늘 아침에 밤낚시 꽝치고 돌아 와서 잉어들이나 얼굴 한번 볼 요량으로 연못을 보다가 기절초풍했습니다. 또 다시 부유현상이 일어나 잇었기 때문입니다. 알아보니, 얼마 전 이웃 아아이들이 놀러 와서 남아있던 닭사료를 잉어들에게 던져줬다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연못의 물을 퍼 내고 지하수를 뽑아올려 갈아 주고 황토를 파다가 뿌려 줬습니다.

따라서 저는 닭사료 사용에 절대 반대이며, 혹자가 잉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수질 오염의 주범이란 질타에 어느 정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어쨋든 회원님들 추석 한가위 추석 즐겁게 보내시고, 닭사료 미끼에 대한 적극적인 토론 한 판 벌여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