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낚시 다니다가 어쩌다 45정도 잉어만 걸어도 흥분하던 시절이 있었죠.
파로호 태산리 좌대 붕어낚시 하다가도 어떤 사람은 잉어를 잡곤 했는데
무지 부러웠읍니다.
근 10녀년 전
파로호 태산리 노지 낚시를 하는데 고기에 대한 욕심이 발동해서 대낚 3대 펴고 한대는 어분을 뭉쳐 붕어릴대로 한 40-50미터 던져 놓았읍니다.
붕어낚시는 꽝을 치고 있는데
오전 10시경 방울이 울리더니 릴대가 절을 합니다.
가벼운 흥분으로 릴링을 하는데.
무조건 감기만 하다보니 중간에서 툭~ 끊어져 버렸읍니다.
비록 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당시의 느낌으론 대단한 놈이라고 생각했읍니다.
파워도 그렇고.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름니다
아마 60센티 잉어만 잡았어도 기절초풍 했을 것입니다.
그리 막연하게 잉어에 대한 동경 아니 사이즈에 대한 이미지가 오래 각인되어
잉어낚시를 그리워 했는지 모름니다.
지금은 낚시잡지가 거의 붕어낚시나 바다낚시 위주로 기사가 쓰여지지만
당시는 9-11월 정도는 소양호 양구대교 잉어 장박꾼들의 대물잉어가
표지 화보를 차지하곤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화보는 언젠간 잉어낚시를 해야 하겠다는 꿈을 키워 주었죠.

각설하고
잉어낚시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동기가 여러가지 있을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대물잉어에 대한 동경
잉어 파워에 대한 동경
넓은 호수에서 마짱뜨는 기쁨
릴링의 스릴
편한 낚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읍니다.

다 좋은데
사이즈 지상주의가 되면 진정 낚시의 기쁨이 잊어 버리는것이 아닌가
아쉬울때도 있읍니다.
물론 잡으면 기쁘죠 더군다나 맑은 물에서 마릿수로 손맛보고
그중에 석짜라도 한마리 들었으면 금상첨화가 아니겠읍니까 마는...
하도 꽝을 쳐서 그런지 몰라도
물가만 봐도 좋고
가지런한 릴대만 봐도 흐뭇하기만 합니다.
그기에다가 * 나 물었다 * 하는 딩동 소리...ㅋㅋㅋ
동호인들과의 밥지어 먹는 재미도 쏠쏠하죠.

결국 좀 잘난체 하면^^
자연과 함께하는 낚시
기록(사이즈)에 얶매이지 않고 즐기는 낚시.
이런 정도로 잉어낚시를 정의하면 어떨까요?

또한 대상어를 분명히 하는 낚시가 되어야 낚시라 할 수 있을거 같읍니다.
붕어낚시 하는 사람이
붕어를 노리고 대를 폈는데 잉어가 잡혔다면
그건 잉어낚시라 할 수는 없겠죠.
마찬가지로
잉어를 노리고 릴을 던졌는데 대물붕어가 잡혔다 해서 기록으로 인정할 수
없는것 처럼요.

기본적으로 낚시는 자기만족 행위이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는 아니라
생각이 드는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