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조력60년이상의 아버님이 항상 강조하시는
방법을 올리려고 합니다.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걍 무시하소서~ ^^

아버님 왈
물고기가 이동하는길은 항상 물속의 골(골짜기)자리 이다.
떡밥의 비거리 문제가 아니라 위치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는 말씀인듯..

아버님과 저는 낚시터에 도착하면 우선 낚시대에 꽤나 큰 추만을 달고
최대한 멀리 던저 물속 지면에 떨어뜨린 후 릴링 없이 낚시대만 천천히
들어올려 봅니다. 돌도 느껴지고, 풀도 느껴지고...
다시 릴을 감아 낚시대를 수면까지 낮춘 후 천천히 낚시대만 들어올림니다.
내 앞 20m정도 까지 계속하다보면 골이 있는곳에서는 추가 낚시대를 당김니다.
즉, 낚시대가 미약하게나마 쪼옥~` 딸려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 후 낚시대를 그 골에 최대한 맞춰서 던져 놓습니다.

잉어낚시에 관한 아버님 의견..(아버님께서 저한테 하시는 말투로 쓸려고 하니
반말이 됨니다.. 이해를.)

잉어 낚시에 넣으면 좋은것 : 깻묵.겉보리쌂은것, 고구마(흑탕물이 많을때). 황토(가뭄때) ..
가급적 거칠게..구수한 냄새나게 떡밥을 준비해라..

목줄은 가급적 강하지만 보드라운걸로 바늘을 묶어라..
잉어는 쭉 빨아먹으니까 줄이 보드라와야 잉어입속으로 쏘옥 잘 들어간다.

릴 줄은 팽팽히 당겨놓지 말고 느슨하게 둬라
물론.. 잉어가 쪼옥 빨때 많이 들어가라고..

바늘이 시원찮으면 무조건 버려라..아까우면 사포(빼빠가 더 친근함 ㅋㅋ)에라도 갈아서 써라 자주오는 입질도 아닌데 바늘땜에 노쳐서야 대근나??

고기는 필요한 만큼만 잡아라.. 고기 잡는것 만에 낚시가 아니다.
계획하고..준비하고..기다리고..손맛보고..정리하고..돌아오고 까지가
다 즐거운 낚시니라..
고기도 생물인데.. 안잡히면 어떻고 잡히면 어떠하냐..

달빛 밝은날은 비교적 잡히는 량이 적으니 욕심내지 말아라..

잉어는 조심성이 많은 고기이니 가급적 조용해라.. (특히 밤에 발걸음소리)
조심성이 없는 고기같으면 70cm, 80cm까지 크겐나??
벌써 잡혔지.. 새벽에 살짝 잠들었거나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 잉어
입질이 있는것이 다 그때문이다..
낚시대만 노려보고 있어도 잉어가 느낀다고 생각하그라...

가정과 일을 우선 생각하고 남은 시간에 낚시해야 한다.(중독이 강하다)
낚시때문에 식구들 귀찮게 하지말고 낚시 가고,오는것에 대해
표를 내지 말그라.. 같이 좋아하면 다행이지만 여자가 남편이
낚시 가는거 좋아할 확률은 1/10,000 이다.
뭐 싸달라..뭐 준비해달라.. 다녀와서 뭐 치워달라..이런식이면
조만간 집에서 짐싼다..

위험을 감수하고 낚시하지 마라.. 취미에 목숨걸지 말그라..

훔.... 쓸데없는 말씀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아직도 아버님 말씀에
따르고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그런 물밑 탐사(?)를 마치고 나면...
그 다음은 텐트치고.. 1시간똥안 청소를 시작합니다. 처음엔 같이 하시더니
이젠 시키시기만 합니다.. 80을 바라보는 연세라서 이해합니다.. ㅠ.ㅠ

청소하는 동안 아버님이 빠뜨리지 않고 하시는 말씀..
"수십년을 물고기가 못 살도록 지저분하게 오염시켜 놓쿠성 낚시와서는
물고기 없다. 물고기가 안잡힌다고 X랄들이지.. x친늠들..쯧쯧.."

ㅎㅎㅎ

저는 아직도 건강하게 낚시하고 계시는 아버님을 사랑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