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를 잡는다는것은 떡밥이나 낚시 장비에 의해서도 좌우되지만
무엇보다도 행운이 많이 따른다고 생각됩니다.

언젠가 잉어를 잡아다가 집에서 자세히 관찰 한일이 있습니다.
집에서 오래도록 살리고 싶었는데.. 오래 살지는 못하더군요.
대략 60쎈티 정도 되는 놈이었는데, 기포 발생기를 해두고,
커다란 다라에 넣어서 틈틈히 관찰 하길 시작했습니다.

잉어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본다면,
낚시 바늘에 잉어가 걸려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잉어는 사람의 앞 발과 같은 두개의 지느러미가
아가미 아래에 달려 있는데.. 이것으로 물을 요동시켜서
물이 뒤집어 질때 같이 떠오르는 곡물류를 취합니다.

이때 바늘도 같이 떠오르게 되는데, 이것을 흡입하다가
이질감을 느껴서 밖으로 뺏을때 아마도 후킹이 되어
잡히는것 같습니다.

저는 낚시를 출발하기 전에 떡밥을 집에서 만들어서 낚시를 출발합니다.
고기를 잡기보단, 그저 강을 바라보면서 술이나 한잔 해야지 하는 맘으로
떡밥을 만들고, 바늘6개를 끼워갑니다.

떡밥을 다 만들면 그 중 한개를 물이 그득한 그릇위에 떨어뜨려서
그 떡밥이 풀어지는 시간을 계산합니다.
바늘이 끼어 있는것과 없는것의 차이는 대략 두배 정도의 시간 차가
발생하더군요..

떡밥의 내용물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시간도 어느정도는
다를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째뜬 그렇게 시간을 재어두면, 나중에
투척하고 나서, 풀어지는 시간을 계산 할수 있습니다.

떡밥이 풀어진것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떡밥이 물의 흐름이 없는곳에서는
설사한 변(똥?) 처럼 그자리에 쌓이지만, 강물이 흐르는 곳이면 입자가 거칠고,
큰 것들만 남아 있습니다. 강물의 세기에 따라 다르지요.

떡밥을 너무 맛이게 해서 던지면, 대상어가 아닌, 다른 물고기가 와서
밥을 망치고 가서, 잉어가 걸릴 확률을 더 떨어 뜨려 놓습니다.

맨처음에는 그냥 떡밥을 던져서, 잉어가 떡밥을 발견하면
잉어가 물겠꺼니 생각했었는데... 막상 집에서 실험을 해보면,
잉어가 먹이를 발견하고, 걸릴 확률이 매우 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 하나씩 생각해 봅시다.

떡밥의 성분, 채비, 투척 거리, 떡밥이 풀어지는 시간, 챔질과 릴닝의 타임과
기법, 그리고 잉어가 잡힐때 까지 다른 어종이 밥을 망치지 않고 기다리기....

잉어를 잡는다는것은 아마도 위에 열거한 기술이 어느정도는
중요하겠지만, 어쩌면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의 산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개체수가 많으면 확률도 높아지겠지만 ...)

떡밥을 잘 쓴다고, 좋은 낚시대를 가졌다고 해서, 멀리 던졌다고 해서
잉어를 잘 잡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저 부족한 제 생각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습니다.
경험 많은 선배 조사님들의 많은 답변글 바랍니다.